[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갑오년(甲午年) 청마(靑馬)의 해. 달리는 말처럼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는 신년 덕담이 수없이 오가고 있다. 은퇴후 제2인생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의 마음도 분주하다. 지금도 안녕하지 못한데 긴 노후를 어떻게 준비해야할 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뉴스토마토 은퇴전략연구소는 은퇴설계 전문가들을 만나 올 은퇴시장 전망과 노후준비 비결을 알아봤다.[편집자주]
강창희 미래와금융 연구포럼 대표(
사진)는 "올해 은퇴시장은 총론에서 각론으로 넘어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단순히 노후준비가 중요하다는 총론적 차원에서 벗어나, 이제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등 각론 차원에서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며 "각론에 해당하는 콘텐츠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저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금융회사들 역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은퇴시장이 너무 비즈니스화 되는 등 퇴보하는 측면도 있다"면서 "더 많은 연구와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은퇴자산의 입구관리 보다 출구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 대표는 "과거에는 노후자금이라고 하면 얼마나 많이 모을 수 있는 지 등 재테크 관점에서 접근했지만, 이제는 어떻게 잘 쓸 수 있는지에 대한 출구관리 관점으로 전환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테크 서적의 트렌드만 봐도 이런 움직임을 알 수 있는데, 과거에는 1억모으기 등과 같은 서적이 인기였다면 지금은 120만원으로 한달 살기 등과 같은 서적이 많이 출간되는 등 과거 10여년 전 일본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많이 벌기 보다는 맞춰서 살고 아껴서 소비하는데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기업들의 퇴직자를 위한 은퇴교육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 대표는 "기업들이 직원들의 생애설계를 위한 교육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지난해 시범적으로 실시한 은퇴연수 프로그램의 반응이 좋아 올해 공식 프로그램으로 등록했고, 다른 계열사로도 확대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성장 속 높은 임금인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노조도 직원들의 생애설계와 금융교육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며 "기업들도 교육을 통해 직원들의 은퇴에 대한 불안감을 낮춰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 공감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