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올해 사상최대 투자..'미래를 잡아라'

경기 불확실성 뛰어 넘는 과감한 사업 추진

입력 : 2014-01-07 오후 4:56:30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롯데·신세계·현대 등 유통그룹들이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신세계(004170)그룹은 2023년까지 10년 동안 모두 31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17만명을 고용하는 장기 투자 계획을 7일 발표했다. 이는 연평균 3조1000억원 투자, 1만7000명을 채용하는 것으로 정용진 부회장이 목표로 한 '시장 활성화 및 유통 선도 기업' 추진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10년간 투자액은 백화점·이마트 등에 12조8000억원, 쇼핑센터·온라인·해외 사업 등에 13조8000억원, 기타 브랜드 사업 등에 4조8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고용에 있어서는 백화점·이마트 등에 7만3000명, 쇼핑센터·온라인·해외 사업 등에서 5만9000명, 기타 브랜드 사업 등에서 3만7000명을 창출할 계획이다.
 
회사는 우선 올해 2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계획했던 2조4000억원 중 고양 삼송지구 등에 사용하지 못한 대부분의 투자금이 올해로 이월됐다. 이 자금으로 하남 교외형 복합쇼핑몰, 고양 삼송지구 복합쇼핑몰, 동대구 복합환승센터, 김해 복합터미널 등에 투자한다.
 
또 이를 통해 올해 1만2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비정규직 1만1000명의 정규직 전환, 시간선택제 일자리 2000명 고용 등 총 2만3000명을 채용했다.
 
신세계는 또 차세대 고객 확보 차원에서 인터넷, 모바일, 오프라인 매장 등 여러 채널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옴니채널'을 추진한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 같은 청사진과 함께 혁신과 성장을 통해 기존 관행은 모두 바꾸자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향후 10년간 새 유통 업태 발굴, 집중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혁신이 우리를 그 길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도 올해 백화점 부문에만 1조2500억원을 투자한다. 마트에는 해외사업을 위해 별도로 5000억원 가량을 할당한다. 롯데슈퍼까지 아우르면 전체 유통부문 투자액이 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올해 복합쇼핑몰과 아울렛, 해외 백화점 등을 포함해 모두 8개의 점포를 새로 연다. 1979년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영업을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오는 5월 입주를 시작하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에 명품관인 에비뉴엘 잠실점이 문을 열고, 하반기에는 롯데몰 수원역점이 개점한다.
  
동부산에는 백화점·아울렛·롯데마트까지 합쳐진 복합쇼핑몰이 들어선다. 아울렛의 경우 고양, 구리, 광명 등 수도권에만 3곳에서 신규 출점한다.
 
해외 진출도 더욱 활발히 진행된다. 오는 5월에는 롯데가 현재까지 중국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 규모인 선양(瀋陽) 복합몰 사업이 1차 완료된다.
 
백화점·영플라자·롯데시네마 등 3개 부문이 우선 영업을 시작하고, 2015년에는 롯데마트가, 2016년에는 테마파크가 각각 개장한다. 2017년에 비즈니스호텔까지 완공하면 선양에는 전체면적 115만여㎡의 대규모 롯데단지가 들어선다.
 
9월에는 롯데백화점의 베트남 첫 점포인 하노이점이 문을 연다. 베트남은 롯데의 동남아시아 주요 거점 국가로,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년사에서 주요사업으로 따로 언급할 정도로 그룹 차원의 관심이 높다.
 
현대백화점(069960)그룹도 미래 성장동력인 프리미엄아울렛 사업 등에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7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경기 판교 복합쇼핑몰(내년 8월 오픈 예정)과 김포(12월 오픈 예정), 인천 송도 복합 쇼핑몰 등이 투자 대상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하반기 김포에 프리미엄아울렛을 열고, 본격적으로 아웃렛 사업에 뛰어들고 내년에는 판교 복합쇼핑몰과 송도 프리미엄아울렛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경기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사상 최대 투자를 결정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왼쪽부터). (사진제공=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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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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