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사기성 기업어음(CP)및 회사채 판매로 피해자들이 속출했다. 기업윤리는 땅에 떨어졌다. 더 이상 신뢰를 기대하긴 힘들게 됐다.
계열사인 동양매직도 신뢰를 잃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동양매직의 허위 보도자료로 개인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기사 삭제를 요청하는 내용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잘못된 사실이 쓰인 기사가 계속해서 노출되니 기사 삭제를 바란다는 ㈜동양 법정관리인의 전화였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지난달 11일 동양매직이 법정관리인의 도덕성이 결여됐고, 부당한 간섭을 일삼고 있어 임직원 전원이 사표를 냈다고 알려왔다. 이 일이 있은 후 2주가 지난 26일, 일부 허위사실이 있어 법정관리인에게 사과한다는 내용의 입장 표명이 다시 전달됐다. 기자들을 비롯한 소비자들은 어리둥절했다.
후폭풍은 당사자들에게도 몰아쳤다. 동양매직의 관련 인사들은 징계를 받는가 하면 ㈜동양 법정관리인은 명예훼손과 함께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주장하고 나섰다. 비난전에 양쪽 모두 만신창이가 됐다.
사태의 일차적 책임은 물론 동양매직에게 있다. 잘못된 내용을 사실로 둔갑시켜 한 사람의 명예를 침해했다. 법정관리인도 이쯤에서 양보해야 마땅하다. 법정관리인이라는 중책을 맡은 만큼 조직의 분열보다는 안정을 꾀해야 한다.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는 정정 보도자료가 양측의 협의에 의해 다듬어지고 언론을 통해 전달됐다.
동시에 시장의 곱지 않은 시선도 한번쯤 되돌아봤음 한다. 감정싸움에 휘말려 서로에 생채기를 낼 때가 아니다. 매각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잡음에 휩싸인 동양매직을 사려는 주인도 등장키 어렵다. 진정 새 출발을 바란다면 서로를 향한 비난의 칼을 거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