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지난해 채권 유통시장에서 총 6088조원 규모의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에 이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우려에 금리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채권 거래량은 6088조5000억원으로 전년(5891조2000억원)보다 197조3000억원(3.3%) 증가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지난 4월까지의 금리하락과 5~6월 금리급등에 따른 금리 변동성 증대 영향이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연초 새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와 더불어 안전자산선호 강화 영향은 채권시장 강세를 유지했지만 5월 이후 시장은 약세 전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우려가 커진 결과다.
만기 5년 이상 중장기물 금리 상승폭이 두드러지는 등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는 전년 말에 비해 확대됐다.
지난 연말 기준 국고채 3년물은 2.858%로 마감해 전년 말 대비 0.038%p 상승했다. 국고채 5년물은 3.228%로 거래를 마쳐 같은 기간 0.258%p 올랐다. 국고채 10년물은 0.423%p 상승한 3.583%를 기록했다.
채권 발행규모는 597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조2000억원(2.1%) 확대됐다. 같은 기간 특수채와 회사채가 각각 21조3000억원(14.8%), 9603억원(12.5%) 감소했지만 새 정부의 경제 회복을 위한 추경 편성 등으로 국채 발행이 23조9000억원 증가했다.
한편 회사채 발행시장의 양극화는 심화한 모습이다. AAA등급 발행 비중은 전년보다 6.7%p 확대된 반면 A등급과 BBB등급 이하 회사채 발행 비중은 각각 13.9%p, 2.6%p 줄었다.
이 같은 모습은 회사채 수요예측 참여율에서도 두드러졌다. 전체 참여율은 121.8%로 전년보다 32.9%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AA등급과 A급 회사채 참여율만 각각 133.7%, 123.5%로 전년비 각각 32.5%p, 57.0%p 올랐고 BBB등급 이하 참여율은 전년비 82.5% 하락한 10.2%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