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8일(현지시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전일 뉴욕 증시와 유럽 증시의 긍정적인 기운이 전해지며 일본 증시는 올해 첫 강세장을 형성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조만간 글로벌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할 것이란 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여기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선언했던 지난달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내용을 곧 확인할 수 있다는 점과 12월의 민간 고용동향이 양호한 수준을 이어갈 것이란 점도 시장을 기대케하는 요인이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날 공개되는 미국의 12월 ADP 민간 고용이 20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월의 21만5000명에는 못 미치지만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다.
빌 말도나도 HSBC 글로벌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의 우수한 환경이 글로벌 경제에 지속적인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유럽이 다시 침체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올해 선진국 경제는 매우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日증시, 엔저에 '활짝'..1만6000엔선 회복
◇일본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307.08엔(1.94%) 상승한 1만6121.45로 거래를 마쳤다.
새해들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일본 증시는 엔저를 발판으로 모처럼 활짝 웃으며 1만60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오후 4시5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0.52% 오른 105.06엔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번 분기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270% 급증했을 것이란 전망도 투자에 불을 붙였다.
니시 히로이치 SMBC닛코증권 주식시장 매니저는 "세계 경제가 회복의 길을 걷는 점, 미국 기업의 4분기 실적이 긍정적으로 예상되는 점 등은 모두 일본 기업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올림푸스(1.09%), 샤프(2.40%), 소니(1.38%) 등 기술주와 닛산자동차(4.35%), 혼다자동차(1.18%), 스즈키자동차(2.99%) 등 자동차주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미쓰미시자동차는 주식 공개매각을 통해 23조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것이란 계획에 강세장 속에서도 3.98% 급락했다.
이 밖에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의 모기업 세븐&아이홀딩스는 지난 9개월의 순익이 32%나 증가했다는 소식에 6.04% 뛰었다. 또 다른 편의점 체인인 패밀리마트는 2.8%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닌텐도는 중국이 임시적으로 외국계 게임 콘솔에 대한 규제를 풀었다는 소식에 11% 급등했다.
◇中증시, IPO 우려에 '움찔'..중소형株는 '훨훨'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보다 2.98포인트(0.15%) 내린 2044.34를 기록했다.
기업공개(IPO) 재개에 따른 수급 부담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다만 중국 정부가 보험 회사들의 차이넥스트 투자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영향에 기술주와 헬스케어주들을 중심으로 차이넥스트는 3.6%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우칸 드래곤라이프 펀드매니저는 "다수의 IPO가 예정되있는 만큼 신주가 공개되면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며 "당분간 기관 투자자들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소형주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금속 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패트로차이나(-1.29%), 중국신화에너지(-1.75%), 산둥골드마이닝(-3.92%) 등이 모두 부진했다.
반면 차이넥스트 호재가 전해진 평안보험(1.35%), 뉴차이나라이프생명(1.01%) 등 보험주는 강세였다.
차이넥스트에 상장된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러스왕은 상승 제한폭인 10%까지 뛰어올랐다.
◇대만·홍콩 나란히 '상승'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보다 43.71포인트(0.51%) 상승한 8556.01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TSMC(1.96%), UMC(2.78%), 난야테크놀로지(6.81%) 등 반도체주가 상승한 반면 AU옵트로닉스(-0.21%), 청화픽쳐튜브(-2.58%), 한스타디스플레이(-2.31%) 등 LCD 관련주는 약세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3시35분 현재(현지시간) 전일대비 309.13포인트(1.36%) 상승한 2만3021.91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신홍기부동산(0.05%), 신세계개발(1.17%), 항륭부동산(0.21%) 등 부동산주와 차이나유니콤(1.44%), 차이나모바일(0.76%) 등 통신주가 강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