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가 외국인 매도에 하락 반전해 연저점을 경신했다.
10일 오후 1시2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1.65포인트(0.60%) 내린 1934.46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4분기 기업 실적 우려와 수급 불안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가운데 지수 보다는 개별 종목 대응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새해들어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지속되고 있고, 지수가 기계적인 반등을 시도하더라도 프로그램 쪽 매도가 이어지는 등 수급적 기반이 취약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코스피 지수 하락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코스피 지수가 이미 1950선을 지나치며 시장이 과매도 영역에 있는 만큼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며 "
삼성전자(005930) 등 IT를 중심으로 한 4분기 실적 우려로 투자자의 심리가 위축되어 있기에 지금은 방향성에 대한 고민보다 개별 재료에 따른 종목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이날 약세를 보이는 조선주에 대해서는 "저가 수주로 인해 수익성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우려로 조정을 받고 있다"며 "올해 경기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해 하반기 조선주가 반짝 강세를 보였지만, 실제로 올 연말이나 내년초에 조선주의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만큼 경기 전망에 따른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하락 장 속에서 개별 재료가 부각되거나 실적 모멘텀이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경기민감주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하되 변동성을 활용한 저가매수의 기회를 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한편으로는 신재생 에너지 등 정부 정책과 맞물린 종목군과 중소형주, 코스닥 시장 종목군 중심의 선별적인 매매전략을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도 "최근 삼성전자의 실적 둔화 우려로 대형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코스닥 시장은 지난달 큰 폭의 조정으로 저가매력이 높아졌고, 원달러 환율하락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적어 대안 투자로 부각되고 있다"며 "당분간 유가증권시장보다 코스닥 시장의 개별 종목의 수익률 게임이 진행될 수 있어 실적 개선이 유망한 종목에 차별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도 "국내증시는 이미 실적장세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개별 종목의 주가도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단순 성장 스토리에 기대 오름세를 보인 종목들의 경우 실적 발표 이후 급락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의 주가는 변동성이 확대될 뿐만아니라 주가 상승도 쉽게 나타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배 연구원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경우 지난해 4분기 견고한 실적이 예상되는 종목들로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주말에 발표되는 미국의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대한 관망세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금통위와 옵션만기일 부담을 덜었지만 당분간은 변동성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4분기 국내외 기업실적 발표와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를 앞두고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지표에 시장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도 "미국 고용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며 하반기내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종료 부담이 커지면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상승했고, 엔달러 환율 상승의 부담도 다시 나타나고 있어 국내 투자심리도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