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News1
[인천국제공항=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다저스)이 2014시즌 대비를 위해 미국 LA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류현진은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엔젤레스로 출국했다.
류현진은 LA의 BSTI(보라스 코퍼레이션 훈련장)에서 보름 정도 훈련한 뒤 다저스 구단 측의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다저스 투수진은 다음달 9일까지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마련된 캠프 현장에 집결해 10일 훈련을 시작한다.
류현진은 지난해 12월 한 시상식에서 "2013시즌은 훈련을 늦게 시작해 시범경기 때 힘들었으니 올해는 몸을 일찍 만들겠다"고 올시즌 준비 계획을 다진 바 있다. 류현진은 실제로 지난해에 비해 2주 먼저 미국으로 출발했다.
조기 출국에 대해 류현진은 "지난해 다저스와 계약하고 한국에 들어와 이것저것 정리하다 보니까 몸이 만들어지지 않아, 스프링캠프 초반에 힘들었다"며 "지난해에 비해 부족한 것을 느꼈기에 이번에는 빨리 들어간다. 잘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최대 목표는 바로 건강이다. 그는 "아무래도 동부 원정이 부담스러웠다.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을 잘 극복해 건강해야한다"면서 "매팅리 감독이 재계약해 기쁘다. 나를 잘 알기에 한 시즌 잘 보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류현진은 "'2년차 징크스'란 말이 안 나오도록 초반부터 많은 승수를 쌓겠다"면서 "목표 승수는 일단 10승이다. 두 자리 승수를 잘 이루면 그 이후 새로운 목표를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평균자책점인 3.00도 좋은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에도 좋은 경기를 하면 평균자책점 역시 자연히 좋아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팀내 입지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류현진은 "우리팀에 좋은 선발투수들이 많고, 새로 영입된 선수도 좋은 기량을 갖췄다"면서 "스프링캠프 기간동안 코칭스태프에 만족스런 결과를 보여줘야 언론에서 말하는 3선발까지 따낼 수 있다. 그래서 시범경기 때부터 열심히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올해 목표는 "올해 첫 경기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더 많은 승수를 올릴 수 있게 하겠다.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수 있으면 좋고, 먼저 10승을 거둔 후 그 이상을 보겠다"면서 "변함없이 좋은 모습을 유지한다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앞둔 다나카에 대해서는 경쟁 의식을 보이지 않았다. 류현진은 "그 정도 괴물급 선수가 우리 팀 선수가 되면 선수에게는 좋다. 다나카가 다저스에 입단한다면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경쟁 생각은 없다. 그냥 같은 팀 선수 중 한 명으로 생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나카가 팀에 온다면 내가 몇 번째 선발로 나설 것인지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지난해 5선발하고 싶다고 말했고 5선발로서 시즌을 처음 맞았지만, 팀에 부상 선수들이 많아서 두 번째로 출전했다. 그만큼 꽤 변수도 많다. 선발 투수로서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추신수와 윤석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추신수에 대해 "좋은 조건으로 계약해 축하한다"면서 "나도 다음 계약이 있을 때까지 열심히 하면 신수형만큼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윤석민에 대해선 "한국서 자주 만났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잘 되기를 바라면서도 자세한 답변은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