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국내 데이터베이스(DB) 산업이 매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대형기업과 중소 영세기업 간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이 발표한 '2013년 DB산업 현황 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국내 DB산업 매출은 11조651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9년 8조원대에 머물렀던 매출은 매년 4~5%씩 꾸준히 성장했고,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국내 DB 시장이 연평균 4.6% 성장률을 기록해 오는 2015년에는 13조원, 2018년에 15조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데이터베이스(DB) 산업의 5개년도 매출 추이.(자료제공=미래창조과학부,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
◇국산 DBMS, 최초 시장점유율 10%대 진입.."시장확대 가능성"
산업 분야별로 봤을 때 DB컨설팅·솔루션 시장은 지난 한해 11.4%의 성장을 거두며 1조58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빅데이터'와 '오픈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분석 수요가 증가했고, 이에 솔루션 및 컨설팅 분야의 매출이 각각 11.4%, 11.5% 확대되며 전체 성장을 이끈 것이다.
특히 솔루션 분야에서 눈에 띄는 것은 국내 시장에서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외산 솔루션이 지금까지 우위를 점해온 가운데 처음으로 국산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이 두자리수 시장점유율(10.4%)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어 '개인정보보호법상 DB암호화의 의무적용 지침'과 금융권의 신규 수요 증가로 DB보안 영역 매출은 2012년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DB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44.1%)을 차지하고 있는 DB서비스 시장도 5조136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DB서비스 시장에서는 모바일 기반 정보제공서비스의 매출 증가세(49.1%)와 문화·예술, 신용·재무, 뉴스분야의 정보서비스 매출 확대(20%)가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 극심..영세기업 지원 방안 시급
국내 DB 시장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매출 양극화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 매출 10억원 미만 기업의 비중은 67.8%에 달했지만 기업당 평균 매출은 1.7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매출 50억원 이상 대형기업의 비중은 12.2%지만 기업당 매출이 168억원으로 100배에 가까운 격차가 나타나고 있었다.
미래부는 "대형기업과 영세기업 간 양극화가 여전하고 영세기업의 시장이탈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동반발전 지원방안 마련이 강하게 요청된다"고 밝혔다.
◇기업 규모별 DB서비스 매출.(자료제공=미래부,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