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지난 2009년 세계 최대의 인터넷 상거래 회사 아마존은 신발 전문 인터넷 쇼핑몰 자포스(Zappos)를 12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이 이베이의 페이팔 인수, 구글의 안드로이드 인수와 더불어 아마존의 자포스 인수를 인터넷 기업 최고의 인수합병사례로 꼽았을 정도로, 아마존은 자포스 인수를 통해 인터넷 전자상거래 시장의 지배력을 더욱 높였습니다.
자포스는 놀이터 같은 직장문화로 유명한 기업이지만, 독특한 ‘자포스맵’ 기반의 당일 배송 시스템과 24시간 운영되는 고객응대 시스템(컨텍센터)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입니다.
<파괴자들(손재권 저)>을 보면 아마존은 연회비 79달러에 주문상품을 미국 전역에서 2일 내에 추가 비용부담 없이 받을 수 있고, 각종 혜택을 부여하는 ‘아마존 프라임’이라는 서비스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한국처럼 인구밀도가 높고 영토가 작은 나라에서는 하루나 이틀 만에 택배가 도착하는 것이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마존의 자포스 인수는 단순히 인터넷 상거래 시장의 점유율만 높이는 결과가 아니라, 배송시스템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또 배송시스템 발전을 위한 아마존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과일, 채소, 유제품을 주문 당일 날 배송해주는 '아마존 프레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무인항공기 ‘드론’을 이용해 제품 주문 30분 이내에 배송하는 장면이 TV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전세게에서 공수한 '신발'에서 직접 만든 태블릿PC '킨들파이어'까지 아마존은 모든 제품을 더 빨리 배송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사진출처=아마존 홈페이지)
아마존은 인터넷 상거래 업체로 시작됐지만, 킨들파이어라는 태블릿 PC 사업이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AWS, Amazon Web Service) 등을 통해 이제는 애플, IBM, 삼성과 경쟁하는 업체입니다.
하지만 자포스 인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마존은 지난 1994년 설립 때부터 추구해온 ‘인터넷을 통한 상품 구매와 빠른 배송’을 위한 혁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동영상을 통해 베조스는 ▲고객에게 집착(obsess)하라 ▲고객의 이익을 대변해 발명(Invention)하라 ▲장기적인 관점(long-term)으로 생각하라 등 자신의 신념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동영상 마지막 부분에서 제프 베조스는 “‘항상 사업을 시작한 첫번째 날(‘It’s always day one)’이라는 (생각으로 경영해야 한다는) 것이 제 결론”이라며 “미래에는 항상 새로운 발명이 있고, 더 나은 방향으로 고객에게 집착 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입니다”고 강조했습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자신의 경영철학과 자포스 인수 이유를 설명하는 모습. 항상 사업을 시작한 첫번째 날(‘It’s always day one)’ 이라는 자필이 눈에 띈다(사진출처=유튜브)
아마존은 현재 이틀 내에 미국 전역에 물건을 배달하지만, 미국 주요도시에는 주문한지 30분 이내에 제품을 배송하려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언젠가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이 같은 시도를 할 것입니다.
혹자는 이를 두고 제프 베조스의 ‘망상’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혁신적인 기업이라도 오늘까지의 성과는 ‘과거’에 불과합니다.
베조스는 오늘도 지난 1994년 ‘사업을 시작한 첫 날’처럼 더 빨리 물건을 고객에게 배송할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