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재욱기자]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65)이 사기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현 회장과 함께 범행에 가담한 그룹 임직원 모두에게도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서울중앙지법 전휴재 영장전담판사는 13일 현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범죄 혐의의 소명정도, 증거 인멸의 우려에 비춰볼 때 구속 사유가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현 회장과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진석 전 동양증권 사장(57), 김철 전 동양네트웍스 사장(40), 이상화 전 동양시멘트 대표이사(45) 모두에게도 같은 사유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현 회장은 이날 오전 10부터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불참 의사를 밝혔다. 법원은 현 회장에 대한 피의자 심문없이 검찰과 변호인 측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지난 7일 현 회장과 동양그룹 임직원 4명에 대해 특경가법상 사기,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 회장 등은 2007∼2008년 사기성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발행하고 지난해 고의로 5개 계열사의 법정관리를 신청해 투자자들에게 1조원대 피해입히고, 계열사에 수천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동양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와 CP 발행액을 2조원 이상으로, 동양증권이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한 채권은 1조5700억여원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기성 CP'발행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13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후 구치소로 이동하기 위해 차에 오르고 있다.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