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패션 OEM, 환율 하락에 '초비상'

수출 비중 커 환차손 위험 노출..실적 우려↑
대응방안 마련 분주..원가 절감, 생산 효율성 강화

입력 : 2014-01-14 오후 3:50:12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국내 업황 부진에도 고성장을 구가하던 패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들이 환율 하락에 초비상이 걸렸다.
 
매출의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 하락으로 인한 환차손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9월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선을 이탈한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급기야 올해는 1050원선까지 밀려 내려온 상태다. 심지어 추가 하락 전망까지 나오면서 OEM업체들의 실적 급감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환율 하락 추세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마진율 하락에도 꿋꿋이 버텨내던 기업들마저도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물량 오더가 늘어도 걱정인 것이 실제 돌아오는 수익은 오히려 마이너스"라며 "달러로 받은 대금을 원화로 환산하면 금액이 크게 줄면서 팔아도 오히려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는 꼴"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업체의 경우, 핵심 매출원임에도 불구하고 마진이 안나오는 브랜드의 오더 물량 공급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신성통상(005390)은 주요 거래처인 갭(GAP)에 물량 공급을 어쩔수 없이 포기하면서 지난해 12월 선적을 마지막으로 계약을 종료했다.
 
국내 OEM 업체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한세실업(105630)영원무역(111770)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영원무역은 환율 하락과 함께 인건비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환율 하락시에 매출이 동반 하락하면서 부침을 겪었던 만큼 지난 4분기 실적 역시 이로 인한 영향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세실업의 경우도 매출의 90%정도가 미국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환율 하락에 상당히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수출업체로써 환율 움직임에 따른 실적부담을 필연적으로 안고 갈 수 밖에 없는 만큼 이에대한 유연한 대처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업체측의 입장이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보수적인 환율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업체에 비해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환율이라는 외부적인 변수에 대해 항상 인지하고 있고 거기에 대해서 선제적으로 대응을 해나가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다만 수출이 매출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환율 하락 영향을 완전히 빗겨갈 수 없는 것 만큼은 사실"이라며 "원가 절감, 생산 효율을 높이는 방법 등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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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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