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엠코-현대ENG 합병에 삼성물산도 '솔솔'

그룹 계열건설사간 잇단 합병설 이유 '엔지니어링 강화'

입력 : 2014-01-14 오후 7:36:26
◇각 건설사 CI(Corporate Identity) 캡처.(사진=원나래기자)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엠코(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현대ENG)이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해에 이어 삼성물산(000830)삼성엔지니어링(028050)(삼성ENG)의 합병설이 또 다시 고개를 들었다.
 
14일 건설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건설(000720)은 현대ENG와 엠코의 합병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확인 결과 당사의 주요종속회사인 현대ENG가 엠코와의 합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엠코와 현대ENG는 조만간 양사 이사회 안건으로 합병건을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시기는 4월쯤 현대엠코가 현대엔지니어링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며 합병 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건설업계는 현대차그룹이 자동차·제철 등 그룹 공사를 위해 2002년 설립한 엠코와 현대건설의 자회사로 설립된 플랜트 전문 건설업체인 현대ENG의 합병이 진행될 경우 영향력을 갖춘 대형건설사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엠코와 현대ENG 합병이 가시화되면서 그간 지속적으로 삼성ENG의 지분을 확대하고 있던 삼성물산과 삼성ENG의 합병설도 또 다시 수면위로 부상했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지난 7월 말 처음으로 삼성ENG의 주식 10만주를 사들인 이후 지속적으로 지분을 확대해 현재 7.8%로 제일모직 13.1%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섰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연속 '어닝 쇼크'에 빠진 삼성ENG의 상황을 감안할 때 삼성물산의 지분 확대는 건설업 통합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더욱이 엔지니어링의 중요성을 인식한 대형건설사들이 최근 국내외 엔지니어링사 인수·합병을 통해 설계·구매·시공(EPC) 일괄발주 시스템을 구축하는 분위기가 그룹 내 계열건설사 간 합병설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들이 자체 엔지니어링 강화에 나선 동시에 계열사인 엔지니어링과 협력하거나 국내외 엔지니어링사를 인수·합병하는 추세"라며 "그룹 내에서 건설업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계열사 간 지배구조가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룹 계열건설사간 합병이 사실상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는 "현대그룹과 삼성그룹내 계열건설사간 합병이 현실화된다면 건설업계에서 압도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며 "합병은 경영승계 등 지배구조 개편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추진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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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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