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지난해 미국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30%를 웃도는 좋은 성적을 낸 가운데 지금 투자해도 늦지 않았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주식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33.22%를 기록했다.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4.16%였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상승이다.
지난해 뉴욕증시가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가파를 상승세를 보인 덕분이다.
지난해 다우지수는 26.59% 오른 1만6588포인트 선에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년 동안 34.45% 상승하면서 4059포인트 선에서 장을 마쳤고, S&P500지수는 29.1% 오른 1841포인트 선에서 마감했다.
주형준 신한BNPP 글로벌투자솔루션본부 팀장은 "지난해 미국 주식시장은 기업들의 양호한 이익 증가, 양적완화 축소 지연 등에 힘입어 높은 수익률을 시현했다"며 "미국의 금융시스템은 안정됐고 미국 경제는 정부 정책 주도의 경기회복에서 민간 주도의 자발적인 경기회복으로 진행 중에 있다"고 평가했다.
새해 들어 뉴욕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고점 논란도 제기되고 있지만 지금이라도 미국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게 맞는 지 궁금해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예스'라고 답했다.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 기대감과 이에 따른 펀더멘털 개선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미국 시장을 비롯한 선진국 시장으로 자금 유입은 계속되고 있다"며 "테이퍼링 자체가 경기 회복을 전제로 한 것인 만큼 최근 경기 지표와 제조업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펀더멘탈은 좋다"고 평가했다.
올해 미국은 경기가 회복되고 고용 개선, 주가 상승,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가계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면서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셰일가스 개발로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제조업 마진율이 높아지고 실물경제 지표가 좋아지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른다.
김지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국 증시가 연간 20% 이상 급등한 다음해에는 미국 경제가 고성장했고 증시의 성과도 평균 대비 더 뛰어났다"며 "연준의 신중한 출구전략으로 증시 상승 흐름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동혁 하이자산운용 마케팅전략팀 차장은 "단기적으로 주가가 많이 올라 조정 가능성은 있으나 올해 말을 두고 보면 펀더멘털에 따른 상승 마감이 가능할 것"이라며 "연내 조정을 고려한 분할매수 전략이나 조정 시기에 저가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013년 국가별 펀드 수익률>
<출처 : 제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