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이달 말 임기를 마치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마지막 대외 강연에서 양적완화 정책 등의 비전통적인 부양책 효과에 대해 옹호했다.
◇브루킹연구소 강연에서 연설 중인 버냉키 의장(사진=로이터 통신)
16일(현지시간) 버냉키 의장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강연에서 "자산매입, 2008년 이후의 제로 금리 기조 등이 미국 경제를 살리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가 선택했던 비전통적 부양책은 미국 경제를 깊은 침체에서 구해내는데 효과적이었다"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부양책에 따른 비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적완화 정책으로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대차대조표가 확대되더라도 시장 금리를 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수단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의 연간 목표치인 2%를 하회한다고 강조하며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양적완화에 따른 위험 요인으로 인플레이션이 거론됐다"며 "하지만 현재 인플레이션은 그 같은 위험 징후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저금리가 영원히 지속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향후 경기 회복세에 따라 기존 부양책을 거둬들일 시점이 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는 등 경기 부양 정책에 주력해 왔다. 내달 1일부터는 재닛 옐런 차기 의장이 버냉키 의장의 뒤를 잇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