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에이미 사건'으로 구속수사를 받고 있는 전 모 검사(37)가 "검사로서 큰 실수를 한 것 같아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심경을 밝혔다.
전 검사는 구속영장이 청구된 지난 15일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전 제주지검장 박영관 변호사(법무법인 동인)와 통화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전 검사는 박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사태를 모면하기 위해 여러 궁리를 했지만 막상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다 보니 제가 검사로서 큰 실수를 한 것 같아 모든 것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결심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하다"며 "에이미도 검찰에 왔는데 울고 있다.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한 순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 검사와 통화한 박 변호사는 이같은 사실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알리면서 "전화기 너머로 체념과 두려움과 비탄이 전해오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전 검사는 )심성이 좋아 내가 중매를 서기도 했다. 그는 아직도 미혼"이라면서 "미혼의 젊은 남자가 어떤 잘못을 범했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으나 너무 욕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변호사는 전 검사가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2008년 첫 부임한 제주지검의 지검장이었으며 전 검사와 1년간 함께 근무했다. 이후 검찰을 나와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7일 전 검사에 대한 3차 소환조사를 실시했으며 에이미의 재수술 및 치료비 환불 경위와 이 과정에서 에이미를 수술한 강남의 성형외과 원장 최모씨에게 협박을 가했는 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프로포폴 불법투약과 여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검찰의 내사를 받던 최씨의 부탁을 받고 사건 무마를 시도했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에이미(32·이윤지)도 이날 소환해 전 검사와의 관계 및 전 검사에게 최씨와의 다툼을 해결해달라고 부탁한 경외와 성형수술비를 환불받은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인 에이미(32·본명 이윤지)의 청탁을 받고 사건 관계인을 협박한 혐의(공갈) 등으로 구속된 춘천지검 소속 전모(37) 검사가 17일 검찰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