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공격수 사무엘 에투. (사진캡쳐=첼시 홈페이지)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골 냄새를 맡은 첼시의 사무엘 에투(32·카메룬)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침몰시켰다.
에투는 20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브릿지에서 열린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맨유와 홈경기에서 혼자 3골을 터트려 팀의 3-1승을 이끌었다.
한 때 코트디부아르의 디디에 드로그바(36·갈라타사라이), 토고의 에마뉘엘 아데바요르(30·토트넘)와 함께 아프리카 3대 스트라이커로 꼽혔던 그는 이날 옛 명성을 그대로 재현했다.
에투는 감각적인 왼발슛과 탁월한 위치선정에 이은 오른발 슛으로 전반에만 2골을 터트렸다.
이날 에투는 1992년 EPL 출범 이후 맨유를 상대로 전반에 2골을 몰아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전반 16분 에투는 페널티박스 오른쪽 모서리 부근을 쇄도하다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다. 이 슛은 몸을 날린 맨유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의 오른발을 스치고 골문으로 꺾여 들어갔다.
경기 초반 맨유의 압박에 밀리던 첼시는 에투의 이 골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전반 44분 에투는 팀 동료 게리 케이힐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골문 앞으로 땅볼 크로스를 연결하자 쇄도하며 오른발로 돌려 넣었다.
후반 4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케이힐의 헤딩슛이 데 헤아 골키퍼에 막혀 튀어나오자 오른발로 재빠르게 밀어 넣었다.
해트트릭을 달성한 에투는 후반 33분 관중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페르난도 토레스와 교체돼 나갔다.
맨유는 후반 33분 치차리토가 한 골을 만회해 영패를 겨우 면했다.
첼시는 리그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승점 49점(15승4무3패)을 기록하면서 3위를 지킨 동시에 2위 맨체스터시티(승점 50점)에 승점 1점 차로 따라붙었다.
반면 맨유는 승점 36점(11승4무7패)에 그치며 7위에 머물렀다. 특히 맨유는 최근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5경기에서 4패를 당하며 부진을 떨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