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앵커 : 최근 카드사에서 사상최대 고객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 1억건이 넘는 고객정보가 유출된 건데요. 오늘 해당 카드사들이 모여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경제부 임효정 기자와 나눠보도록하겠습니다. 임 기자, 1월 초부터 고객정보유출로 시끄러웠는데, 먼저 그 배경에 대해 간략히 말씀 해주시죠.
기자 : 네 지난 8일이었습니다. 카드사 3곳에서 고객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날 창원지검에서 중간수사 결과를 통해 발표한 것인데요. 개인신용평가사인 KCB직원이 3개 카드사에서 취득한 고객정보를 대출중개인이나 광고업자에게 유출한 것입니다. 고객정보가 유출된 3개 카드사는 KB국민, 롯데, NH농협. 3곳이고요. 유출된 정보는 KB국민카드가 5000여만건으로 가장 많고 나머지 롯데와 농협카드는 2000만건 정돕니다. 총 1억400만건에 달하는데요. 이후 열흘만인 지난 금요일 밤에 3개 카드사가 회원들이 직접 유출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조회 서비스를 마련했고, 현재 홈페이지와 고객센터를 통해 피해상담이나 카드 재발급 등 신청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 유출정보 확인하기 시작하면서 고객들의 불안이 더 높아진 분위긴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 당초 성명, 주민번호, 전화번호 등과 같이 기본적인 개인정보만 유출 됐을것이란 예상과 다르게 결제계좌, 이용실적, 신용등급과 같이 민감한 정보도 유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고객불안이 높아진 겁니다. 실제로 최대18개 항목에 달하는 고객정보가 유출된 상황입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한 고객들이 재발급을 위해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는가 하면 은행창구를 직접 찾기도 하는데요. 유출내용확인 이후 오늘이 첫 영업일이다보니 재발급 신청을 원하는 고객이 몰리면서 상담전화나 은행창구가 북새통을 이룬 상황입니다.
앵커 : 그렇다면 오늘 긴급기자회견을 통해서 어떤 대책을 내놨을 것 같은데요.
기자 : 네. 3개 카드사는 일단 이번사건과 관련해, 부정사용, 보이스피싱 등 금전적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전액보상을 한다는 계획입니다. 금전적인 피해와 함께 이날 KB국민카드는 정신적 피해 보상에 대한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밝혔는데. 정신적 피해에대한 입증은 어려운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좀 지켜봐야 할 것같습니다. 이와 함께 카드 승인내역을 문자로 통보해주는 SMS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또 고객문의가 빗발치는 것을 감안해 고객센터 인력을 확충하기로 했습니다. 내일부터는 이메일이나 우편을 통해 유출된 고객에게 개별적으로 통지할 예정입니다. 문자나 전화 같은 경우,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등으로 오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이메일과 우편을 통해 공지하기로 한겁니다.
앵커 : 혹시 내 정보가 노출돼 2차피해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고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태인데, 2차피해에 대한 우려는 없나요?
기자 : 일단 금융당국과 카드사 모두 "2차피해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KCB 직원으로 부터 정보를 구입한 대출광고업자나 모집인으로 부터 원본파일과 복사파일을 모두 압수했다는 이유에섭니다. 또 정보유출 내용에 카드 비밀번호나 카드 뒷면에 있는 세자리 숫자인 CVC는 포함되지 않아 위변조 가능성도 없다고 보고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차피해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탭니다. 유출된 정보도 방대하기 떄문에 어떤 피해가 발생할 지 모른다는 의견입니다.
현재 실제로 게임사이트 등을 통해 소액결제가 이뤄졌다는 피해사례가 접수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는데요. 이번 정보유출사고와 연관이 있는 것이지에 대해 금융당국이 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 이번 정보유출 사고가 사상최대라는 점에서 업계에 미칠 영향도 상당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 오늘 오후 5시 30분경 손경익 NH농협카드 분사장이 사퇴를 발표했습니다. 이어 심재오 KB국민카드 대표와 이건호 KB은행장 역시 사퇴를 표했고, KB금융 임원진도 일괄 사퇴했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 역시 물러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오늘 오전 정홍원 총리는 신제윤 금융위원장에게 책임자 처벌을 대폭 강화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와 함께 징벌적 과징금도 부과할 것을 주문했는데요. 그간 금융기관에서 고객정보유출 문제가 끊이질 않았지만 솜방망이 처벌로 인해 같은 사고가 이어져왔다는 판단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