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코리안듀오' 속속 등장..25일부터 가동

입력 : 2014-01-21 오후 2:18:30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의 류승우(왼쪽)와 손흥민. (사진캡쳐=레버쿠젠 홈페이지)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독일 분데스리가에 '코리안 듀오'를 보유한 구단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 팀의 후반기 경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분데스리가로 류승우(21·레버쿠젠)와 지동원(23·아우크스부르크)이 임대 이적한 데 이어 구자철(25·마인츠)까지 완전 이적에 합의했다.
  
레버쿠젠은 공격 자원에 손흥민(22)과 함께 류승우를 갖췄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홍정호(25)와 지동원이 후방과 전방에 포진한 모양새다. 마인츠는 박주호(27)와 구자철이 측면과 중앙에 힘을 더할 계획이다.
 
이들 중 구자철을 제외하고는 데뷔전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과거 박지성-이영표(네덜란드 PSV), 기성용-차두리(스코틀랜드 셀틱), 지동원-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후 모처럼 두 명의 한국인 선수를 한 팀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은 분명하다.
 
세 팀 모두 오는 25일 밤 11시30분(이하 한국시간)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올 시즌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그중 구자철이 가장 빠른 데뷔전을 가질 전망이다.
 
구자철은 지난 19일 자르브뤼켄과 연습경기에 후반 15분 교체선수로 출전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마인츠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구자철은 공수 모두 뛰어난 선수"라며 "팀에 완벽히 녹아들면 충분히 빛날 것"이라고 만족해 했다. 마인츠는 구자철의 영입부터 적극적이었다.
 
지동원의 데뷔전은 다소 미뤄질 전망이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아우크스부르크 구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동원이 부상이 있어 후반기 첫경기인 도르트문트전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메디컬테스트 결과 왼쪽 허벅지에 타박상이 있어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뜻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동원의 원 소속팀인 도르트문트와 아우크스부르크가 임대 계약 당시 맞대결에서는 출장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넣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많은 구단들이 선수를 임대 할 때 이 같은 조항을 종종 넣기 때문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도르트문트전 이후 2월1일 베르더 브레멘과 19라운드 홈경기가 예정돼 있다.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면 지동원은 이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류승우는 차츰 적응력을 올리는 단계다. 당장 경기 출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레버쿠젠은 최근 독일 청소년대표 출신의 측면 공격수 율리안 브란트(18)까지 영입했다. 임대 이적인 류승우보다는 팀 내 입지에서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류승우의 출전 가능성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그는 최근 SC헤렌벤(네덜란드),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와 가진 연습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레버쿠젠의 사미 히피아 감독은 현지 언론 '리가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류승우의 뛰어난 재능을 확인했다"며 "특별한 기술을 가졌고 레버쿠젠에는 이런 선수가 없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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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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