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최근 정보유출과 관련해 2차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2차 피해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과 해당 카드사는 이 피해가 이번 고객정보 유출사고와 무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히며 외부로 유출되는 2차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수많은 잠재된 '2차피해 추정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2차 피해 진실논란 공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자신도 모르게 2차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소비자가 나와 해당 금융사와 금융당국이 사실여부를 확인한 결과, 이번 유출건과 관련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앞서 검찰은 한국크레딧뷰로(KCB) 직원이 지난해 6월 이들 카드사의 고객 정보를 빼돌린 것을 적발해 2차 유통을 막았다고 발표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차 피해 예방에 노력하고 있고, 2차 피해가 없을 것"이라며 "안심할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카드사와 금융당국의 말만 믿고 무조건 2차 피해가 없다고 확신하는 것에 국민들은 '의심'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한다.
IT보안업계 관계자는 "복잡하고 다단한 개인정보 유출 관련 문제를 너무 간단하게 보고 있을 뿐 아니라 짧은 시간동안 피해 추정사실이 관련없다고 결과를 발표한 것도 의심스럽다"며 "그동안 '몰랐던' 피해가 혹시라도 수면위로 드러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질책했다.
실제로 '2차피해'로 의심되는 한 고객이 해당 카드사에 피해 여부 확인을 요청하자 한달정도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즉 이미 국민들의 '불안'이 증폭된 상황에서 앞으로도 이 같이 주장하는 사례가 끊임없이 제기될 뿐만 아니라 확인 절차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설명.
또 최근 급증하고 있는 스미싱(스마트폰을 통한 소액결제 사기), 보이스피싱(전화를 이용한 소액결제 사기), 스팸문자 등의 피해도 '2차 피해'로 볼 것인가에 대한 판단여부도 중요한 관건이다.
국민들은 사실 정보 유출 자체보다 2차 피해를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본인의 정보를 누군가 다른 곳에 악용해 피해를 입을까 우려하는 것.
카드사태 이후 스팸문자 급증을 호소하는 등의 소비자 불만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2차피해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미 스팸문자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도 2차피해 개연성이 있다는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수많은 고객의 정보를 관리하고 공유하는 시스템에 대해 영업비밀 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공개된 적이 없다"며 "아마 관리 감독조차 제대로 도지 않은 수많은 업체들에 의해 정보가 유통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금융당국은 2차 피해에 대해 선을 그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검찰이 발표한대로 고객정보 유통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2차피해는 없다고 본다"며 "다만 그동안 발생했던 스미싱 등의 피해를 헷갈려 하는 소비자가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개인정보 유출에 관련된 카드사 임원들이 "2차 피해는 없다"며 국민에게 사과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