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창욱 (사진제공=MBC)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별 것도 아닌 것에 깜짝 놀라 무릎을 꿇고, 여자에게 매달려 애걸복걸 하기도 한다. 이렇듯 한심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때로 분노에 차서 속에 있는 심정을 털어놓고, 시크한 표정으로 복수를 다짐하기도 한다. 또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여인의 마음을 다독이기도 하고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눈물 짓기도 한다.
MBC '기황후'의 타환은 이렇듯 감정기복이 다변화되는 인물이다. 마치 여행을 떠나는 듯 타환의 감정선은 자유자재로 변화한다. 배우 지창욱은 이러한 타환의 감정선을 무리없이 표현하면서 놀라운 연기력을 펼치고 있다.
"현장에서 지창욱의 연기력에 다수 배우들이 자극을 받고 있다"는 말이 '기황후' 관계자로부터 심신찮게 나올 정도다. 하지원, 김서형, 이원종, 주진모 등 기라성 같은 선배급 배우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고 놀라운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런 지창욱이 차기작을 결정했다. 강우석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 '두 포졸'이다. 영화 제작사 시네마서비스는 21일 "영화 '두 포졸'에 설경구와 지창욱이 캐스팅됐다"고 밝혔다.
'두 포졸'은 한국 코미디 영화의 간판 격인 '투캅스'의 조선판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3편 후 16년 만에 꺼내는 소재라 캐스팅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는 게 영화계 얘기다. 그런 상황에 지창욱이 캐스팅 된 것이다.
지창욱은 이 영화에서 좌충우돌 열혈 신참 포졸을 연기한다. 무사안일을 원하는 베테랑 포졸 설경구와 대결한다. 설경구가 '투캅스'의 안성기 역할이라면 지창욱은 박중훈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강우석 감독은 "'투캅스' 때 못지않은 두 배우의 격돌이 기대된다. 대배우였던 안성기와 충무로 신예였던 박중훈의 결합으로 기대를 모았던 당시보다 더 재미있는 명콤비가 탄생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2008년 KBS2 아침드라마 '난 네게 반했어'로 데뷔한 후 '솔약국집 아들들'을 비롯해 MBC '히어로', KBS1 '웃어라 동해야', SBS '무사 백동수' 등 지창욱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내실을 쌓았다.
뿐만 아니라 뮤지컬 '그날들', '형제는 용감했다' 등으로 다른 장르도 경험했고, 영화 '고사2'에도 출연했다. 7년차 배우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이 이번 '기황후'에서 여과없이 드러났다는 게 소속사의 평가다.
소속사 관계자는 "지창욱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 내공을 쌓았다. 모든 작품에 최선을 다해 연구한다. 이런 면이 작품에 드러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황후'에서 폭발적인 연기력을 선보인 지창욱이 '두 포졸'을 통해 영화계에서 '제2의 박중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우려보다는 기대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