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3년까지 연방 정부의 재정적자를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전쟁 비용을 삭감하고 부유층에 대한 세금 등을 인상해 재정적자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은 22일(이하 현지시간) 오바마 정부가 부시 행정부로부터 물려받은 1조2000억 달러 가량의 재정적자를 2010년과 2011년에 1조달러 수준으로 유지하고,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2013년에는 5330억 달러로 감축하는 방안을 마련했으며 26일 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 정부는 재정 지출을 줄이기 위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삭감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부시 행정부에서 시행된 연봉 25만 달러 이상 부유층에 대한 세금혜택은 2011년 이후 사라지도록 하는 등 세금을 더 많이 걷어들이는 방안도 추진된다. 아울러 미 정부는 기업들에 대한 세원 관리도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오바마 정부는 의료보험 적용 확대와 석유수입 의존을 줄이는 정책도 추진 중이다.
오바마 정부는 재정적자 감축 10개년 계획 등을 담은 내년도 예산안 요약본을 26일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 주 7870억 달러의 대규모 경기부양안에 서명한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전후 최고 수준의 재정적자를 떠안고 있다. 이에 오바마는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대책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는 상황.
하지만 공화당 의원들이 세금 인상은 결국 중소기업에 피해를 주는 일이라고 비판하고 있어 예산안의 의회 통과는 쉽지 않을 예정이다.
이에 오바마는 24일 의회 지도자들과 경제학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백악관 균형 예산 정상회담'을 열어 재정적자 해소 방안을 논의하고, 이어 25일에는 상·하 양원 합동 연설에 나서 경제정책에 대한 설득을 계속할 방침이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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