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2014 다보스 포럼 개막..'세계의 재편' 논의

"경제 회복 구간에 있어" 공감대..양극화 문제는 우려
소득 불균형·고질적 실업 등도 관심

입력 : 2014-01-22 오후 4:53:49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2014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가 22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스위스의 휴양지 다보스에서 개막했다.
 
올해로 44회를 맞는 이번 총회에는 박근혜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 각국 정상부터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등 경제계 거물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100여개국의 정재계, 문화계 인물 2500여명이 참석해 '세계의 재편'이라는 주제로 정치·기업·사회에 대한 영향을 논의한다.
 
세계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의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데에 대부분의 참석자가 공감하고 있는 만큼 양극화, 실업, 기후 변화 등 앞으로의 도약을 저해할 수 있는 위험 요인들에 대한 해법 찾기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4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22일 개막했다(사진=로이터통신)
 
다보스 포럼의 창시자인 클라우스 슈밥은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둔 21일 저녁 가진 환영 행사에서 "지식과 영혼, 열정과 연민이 함께하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의 회복 자신감..선진국·신흥국 양극화 '우려'
 
다보스 포럼의 참석자들은 세계 경제가 5년에 걸친 침체기를 벗어나 점진적인 회복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것에 전반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전세계 1300명의 기업 총수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4%가 "글로벌 경제가 향후 12개월 내에 상당 부분 개선될 것"이란 의견을 밝혔다. 전년도의 18%에서 3배 가까이 높아진 수치다.
 
최근 세계은행과 IMF가 연이어 올해의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14일 세계은행은 글로벌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3%에서 3.2%로 수정했고, IMF는 21일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기존 전망치였던 3.6%보다 0.1%포인트 상승한 3.7%로 올해 경제를 예측했다.
 
경제가 회복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되는 만큼 기업가들의 낙관론도 점차 힘을 얻고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 회복으로 기업들의 실적도 한층 나아질 것이란 기대다.
 
PwC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9%가 "올해의 매출액 증가에 매우 자신있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대한 전년도의 응답률은 36%였다.
 
그러나 선진국과 달리 그간 세계 경제의 버팀목이 됐던 신흥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소외받을 것이란 전망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나리만 베라베쉬 IHS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영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이 올해 세계 경제의 엔진이 될 것"이라며 "반대로 러시아, 브라질 등 원자재의 슈퍼사이클을 발판으로 크게 성장했던 신흥국들은 힘을 잃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데니스 낼리 PwC인터내셔널 회장은 "글로벌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받고있지만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들이 상존하고 있다"며 "기술 전환과 규제에 대한 우려가 그것"이라고 지적했다.
 
배리 살츠버그 딜로이트토쉬토마츠 최고경영자(CEO)도 "기업 총수들은 선진국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낙관론을, 신흥국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각을 갖고있다"며 "이는 신흥국에 대한 투자 감소를 야기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소득 불균형 해법 모색 촉구"..실업 문제 해결도 키워드
 
국가 간의 양극화 못지 않게 이번 포럼에서 주목받는 화두는 개인 소득의 불균형이다.
 
총회에 앞서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 7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된 '2014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는 심각한 소득 불균형을 발생 가능성이 높은 5가지 위협 중 하나로 꼽았다.
 
최근 자선단체인 옥스팜은 보고서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85명의 재산이 소득수준 하위 50%인 세계 인구 절반의 총 자산과 상응한다"고 밝혔다. 100명도 채 되지 않는 사람들이 약 1조7000억달러의 자산을 소유해 소득 격차가 그만큼 심각함을 드러낸 것.
 
이 때문에 세계 주요 인사들은 "소득 불균형 문제의 해법 모색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 19일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나라에서 경제성장의 과실이 폭넓게 공유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다보스 포럼 전야제 행사에서 피터 터크손 추기경을 통해 "인간은 부를 통해 삶을 영위할 수 있지만 부에 의해 지배되서는 안된다"며 "가난한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지도자들이 힘을 모아달라"는 메세지는 전달했다.
 
그러나 소득 불평등은 또 다른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 고질적인 실업 문제와도 맞물려있어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회복으로 기업들이 점진적으로 고용을 늘리려고는 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국가에서 실업은 심각한 사회·경제적 문제로 부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지난해의 실업자 수는 2억200만명을 기록했다. 전년도보다 500만명 증가한 수치다.
 
특히 25세 미만의 청년 실업률은 13.1%로 성인 실업률인 4.6%의 세 배에 조금 못 미친다. 청년 실업률과 성인 실업률의 격차는 8.5%포인트로 사상 최대치다.
 
<주요 세션 진행 일정>
(자료=세계경제포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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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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