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유소년 축구 보고서 살펴보니..'플레이스타일' 강조

입력 : 2014-01-25 오후 1:52:15
◇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전 구단에 배포한 'EPL 웨스트햄 유소년시스템 벤치마킹' 보고서.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최근 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각 구단에 배포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유소년 육성 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동일한 포메이션을 사용해 유소년 선수 개개인의 '플레이스타일'을 살려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승패를 중시하던 과거 국내 유소년 축구시스템과 상반되는 부분이다. 최근 연맹에서의 홍보와 K리그 산하 각 구단들이 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을 도입하는 과도기에 있는 상황에서 많은 시사점을 준다.
 
연맹은 K리그 유소년 지도자들을 초청해 지난해 12월11일~25일까지 14박15일간 영국 웨스트햄, 첼시, 풀럼 등 EPL 3개 팀을 방문했다. 'EPL 웨스트햄 유스시스템 벤치마킹 보고서'에는 이 연수 과정에서 나온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를 살펴보면 5~10세 유소년들이 7대7 미니축구를 할 때는 모두 1-3-2-1 포메이션을 사용한다. 11~12세 유소년들이 9대9 경기를 할 경우에도 각 팀들은 1-3-4-1 포메이션을 쓴다. 경기에 앞서 유소년 지도자는 개인이 중점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목표점을 세워주고 있다.
 
시스템과 전술이 문제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은 유소년들의 플레이스타일과 창조적인 경기력이라는 취지가 담겨있다. 웨스트햄 유소년 아카데미 책임자 토니 카는 "팀을 육성하는 것이 아니다. 선수 개인을 위한다"는 철학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프로축구연맹 교육지원팀 관계자는 "프로선수가 됐을 때 쓸 수 있는 기술이나 능력을 유소년기에 배워야 한다는 게 목표다. 어릴 적 4-3-3이나 3-4-3시스템의 축소형이 7명일 때는 1-3-4-1 등으로 변하는 것"이라며 "그 안에서 연령별로 배워야 하는 기술들이 있다. 그 기술을 중점적으로 한다는 게 웨스트햄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연령별로 동일한 시스템에서 움직여 아이들의 포메이션 이해가 한국 보다 뛰어날 것 같다고 참석 지도자들이 입을 모았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유소년 지도자 해외 연수를 매년 한다는 방침이다. 올해에는 스페인과 독일을 두고 일정 조율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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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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