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고병원성 조류독감(AI)이 서해안에 이어 내륙으로도 확산될 분위기다. 지난주 충남 부여에서 AI가 확인된 데 이어 충남 천안과 충북 진천 등에서도 AI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충북은 영남과 강원권에 인접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던 충남 천안의 오리농장이 AI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장에서 확보한 가검물을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으로 분류된 H5형 AI 항원이 검출된 것.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AI 발병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3km 내에 있는 농장 3곳의 닭과 오리 5만여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천안과 인접한 충북 진천의 종오리 농장에서도 AI 의심 신고가 접수돼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농림부 등에 따르면 이곳의 오리는 전북 고창에서 AI가 처음 발생했을 때와 동일한 초기 증상을 보이고 있어 고병원성 AI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진천 종오리 농장의 AI 확진 판정은 오는 29일 발표될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는 충남과 충북이 영남과 강원권에 인접했기 때문에 자칫 AI가 내륙으로도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철새의 이동경로를 따라 항공 방제를 실시하는 등 방역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27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경기 화성과 충남 천안, 충북 진천 등 내륙으로도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 6시부터 12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내린 가운데 AI 감염의 원인으로 꼽히는 철새 이동경로를 따라 항공 방제를 벌였다.ⓒ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