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KT '황창규 號' 정식 출범..향후 전망과 과제

입력 : 2014-01-27 오후 8:41:49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앵커: 국내 통신사업자 KT가 황창규 신임 회장 후보자를 회장으로 공식 선임했습니다. 이석채 전 KT 회장의 배임혐의와 실적 부진 등 지난 한해 불미스러웠던 사건을 겪었던 KT가 새로운 수장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을런지 업계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데요, 출입기자와 함께 새로운 회장과 KT의 앞날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IT부 곽보연 기자 나왔습니다.
 
곽 기자, 오늘 KT가 황창규 신임 회장을 정식으로 선임했다구요? 회장 최종 후보자로 내정된지 한달만이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KT는 오늘 오전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황창규 회장 후보자를 13대 회장으로 정식 선임했습니다. 지난해 12월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한지 1달 만의 결정인데요, KT는 이로써 이석채 전 회장의 경영 공백을 완전히 종료시키게 됐습니다.
 
황 회장은 회장으로 선임된 뒤 인삿말을 통해 "회사가 어려운 시점에 회장으로 선임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1등 KT를 향한 새 출발을 선언한다"고 말했는데요, 현장 모습 함께 보시죠.
  
황 회장의 임기는 3년으로 오늘부터 오는 2017년 정기 주총일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앵커: KT는 이석채 전 회장의 배임문제부터 무궁화 위성 헐값매각 등 지난 한해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그만큼 황 회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 2013년은 KT에게 참 힘든 해였습니다.
 
이석채 전 회장의 배임혐의로 KT 본사와 계열사 등에 세 차례의 압수수색이 진행됐고,
검찰은 이 전 회장을 4차례나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습니다. 또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이 전 회장의 측근 임원들이 검찰 조사를 받는 등 KT 내부적으로 혼란스러운 일들이 연달아 터졌습니다.
 
KT의 실적 하락도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증권업계는 KT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54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임에도 그간 방만경영으로 인해 주력사업인 통신분야의 수익성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지난달에는 또 실적 부진으로 기존 배당 계획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며 2013년 주당 배당금을 2000원 아래로 줄이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KT 안팎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오늘 표현명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회사와 관련된 일련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주주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실적 저조로 배당금마저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게 돼 경영진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KT를 이끌게 된 황 회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적인 생각인데요, 오늘 열린 주총에서 한 주주는 "황 회장이 그동안의 경영 폐해를 극복하는 데만 시간을 다 허비하는 것은 아닐런지 모르겠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황 회장이 KT의 향후 3년을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하루 빨리 제시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군요. 황 회장이 앞으로 어떻게 KT를 이끌어 나갈지 궁금해지는데요 지금까지 업계에 나온 얘기가 있었나요?
  
기자: 네, 황 회장은 오늘 주총이 끝난 후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취임식은 따로 진행하지 않았지만 사내 방송을 통해 전국에 있는 직원들에게 취임사를 전달했는데, 그 내용이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황 회장은 "경영진 모두가 책임을 통감하고 위기극복을 위한 선결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야한다"면서 "회사가 맞은 현재의 위기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은 경영진에게 있다"고 꼬집어 말했는데요, 이는 곧 구조조정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황 회장은 "KT 경영진 모두는 직원과의 고통분담에 솔선수범 해야 한다"며 "지원부서를 축소해 임원 수를 대폭 줄이고, 각 부서장에게는 과감하게 권한을 위임하되 행사한 권한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하게 말했습니다.
 
또 현장으로 조직과 인사, 재원이 모이도록 '현장중심의 경영'을 펼치고, 숨은 인재들을 찾아 적재적소에 배치, 합리적 인사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KT는 조금 전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는데요, 키워드는 크게 '현장중심 영업력 강화'와 '미래 먹거리 창출' 두가지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예고했던 것처럼 지원조직의 임원급 직책 규모를 50% 이상 축소하고, 슬림화에 따른 인력을 현장에 배치해 영업력 강화에 주력하도록 했습니다. 전체 임원 수는 무려 27%나 줄였습니다.
 
이와 함께 KT그룹의 미래 싱크탱크(Think Tank) 역할을 수행할 '미래융합전략실'을 신설하고, 각 부문과 그룹사별 핵심역량을 진단해 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로 미래 성장엔진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KT 임직원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감돌 것 같습니다. 내일은 또 KT의 4분기 실적발표 날이죠? 정식 회장 취임 직후부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KT는 내일 오전 2013년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증권가에서는 KT의 실적추정치를 하루가 다르게 하향조정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증권가에서는 KT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을 5조원 후반으로 예상하고 있었지만 영업이익에 대한 컨센서스는 도출 자체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4분기 영업이익을 200억원 선에서 예상하기도 했고, 또 다른 연구원들은 1200억원 선으로 전망했습니다.
 
추정치는 제각각이지만, KT가 새로운 CEO로 교체하면서 리스크가 발생할 것이란 의견으로는 목소리가 모아졌습니다.
 
앵커: 내일 나오는 KT의 실적 소식도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오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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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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