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사진제공=삼성그룹)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인 박찬호(41)가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6·뉴욕 양키스)의 대형 계약은 류현진(27·LA 다저스)의 활약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 글에서 박찬호는 "다나카의 계약은 엄청났다. 역시 양키스"라고 강조하며 "이번 다나카의 계약 기록은 지난 시즌 류현진의 활약 덕분에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지난해 류현진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 다나카에게 이런 기회가 갔을까"라며 류현진의 첫해 활약이 같은 아시아 선수 다나카의 거액 계약을 이끌게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시즌 일본 프로야구 리그에서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의 괴력을 보인 투수 다나카는 시즌 종료 이후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했다.
비공개 입찰 경쟁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에 다가선 다나카는 여러 구단과 협상 끝에 지난 23일 양키스와 '7년 1억5500만달러(한화 약 1653억원)'의 초대형 계약에 합의했다.
이는 계약총액 기준으로 역대 MLB 아시아 선수 최대 규모다. 추신수(32)가 지난해 12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은 '7년 1억3000만달러'의 계약을 한 달여에 경신한 것이다.
양키스는 다나카의 전 소속팀인 라쿠텐에 줘야할 이적료 2000만달러를 포함해 모두 1억7500만달러를 지불하게 됐다. 이적료가 다나가 이적 직전 체결된 미·일 리그간 관련 계약 때문에 줄었지만, 역대 포스팅시스템을 거친 선수 중에서 최고 금액이다.
박찬호는 MLB 경험이 없는 다나카가 대형 계약을 맺은 데에는 앞서 비슷한 절차를 통해 메이저에 데뷔한 류현진의 활약이 한 몫 했다고 본 것이다.
박찬호는 또한 "추신수의 계약, 다나카의 계약, 그리고 류현진과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의 맹활약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선수들의 입지가 탄탄해질 것"이라며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선수가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표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마지막으로 "나라가 크면 국력도 커진다. 작은 나라 대한민국에서 21세기에 너무나 많은 인물들이 나온다"며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의 조국에 대한 애국심이 더욱 깊어진다"고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