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지난해 경상수지가 7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은의 올해 연간 경상흑자 목표치(630억달러)보다도 훨씬 웃도는 성적을 달성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국제수지(잠정)을 보면 지난해 누적 경상수지는 사상 처음으로 700억달러를 돌파해 707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대치인 전년(480억8000만달러)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상품수지는 607억1000만달러로 전년(398억2000만달러)보다 5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수출은 5709억2000만달러로 전년보다 3.0% 늘어난 반면 수입은 5102억1000만달러로 0.8% 줄었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교역조건 동향을 보면 지난해 수출 물량은 5.2%, 수입 물량은 4.3% 늘었다”며 “최근 수입 물량이 8% 내외 증가를 보이고 있고 수출입 모두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불황형 흑자라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정 국장은 이어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고려하면 경상수지 규모는 대략 약 6%선 정도 된다”며 “우리나라의 경상 흑자 규모는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서비스수지는 60억달러 흑자를 기록해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는 73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운송수지가 80억2000만달러 흑자를 내고 건설을 비롯한 기타 서비스수지가 53억1000만달러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57억2000만달러에서 48억달러로 축소됐다. 반면 이전소득수지의 적자폭은 31억9000만달러에서 7억9000만달러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계정의 유출초는 724억1000만달러로 종전 최대치인 2012년(513억7000만달러)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면서 한국으로 들어온 돈도 많지만 해외로 빠져나간 돈도 많았던 탓이다.
직접투자의 유출초는 해외직접투자 감소 등으로 전년(189억2000만달러)보다 감소한 130억6000달러를 기록했다. 증권투자 유출초는 국내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가 증가해 68억6000만달러 유입초에서 69억4000만달러 유출초로 돌아섰다.
지난해 외국의 부동산 매매대금, 국외 이주비 등을 포함한 자본수지는 5억4000만달러 흑자에서 4억1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64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2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상품수지 흑자는 57억1000만달러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12월 수출(통관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480억1000만달러, 수입은 3.0% 증가한 443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정 국장은 “올해 1월 수출입 흐름을 봐도 모두 증가하고 있다”며 “제조업에서 경쟁력이 있는 우리 경제는 생각보다 강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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