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독자적인 카드 출시를 앞두고 있는 증권사들이 카드대란 사태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다.
지금까지 증권사는 카드사와 제휴해서 카드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지난 7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으로 독자적으로 카드를 발급할 수 있게 됐다.
현대증권이 가장 먼저 신호탄을 쐈다. 현대증권은 오는 2월 체크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도 올 상반기 내에 카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카드 출시 계획 소식이 속속 전해지는 가운데 카드사 정보유출 파문이 터졌다.
이후 개인정보가 유출된 카드사들의 신용카드 해지, 재발급, 탈회 건수가 500만건을 넘어서기에 이르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으로 카드 3사에서 카드를 해지한 사람은 193만건, 재발급 신청은 332만건이다.
카드를 해지한 200여만명의 카드 고객들은 이제 어디로 갈까.
소비의 60% 이상이 카드결제로 이뤄질 만큼 카드생활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카드 없는 삶을 상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일부 증권사들은 기회 요인으로 보기도 한다.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기회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카드사에서 유출된 고객들을 끌어들이면 고객 유치가 원활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반면 카드사 정보 유출로 금융당국의 제재가 강해지면 증권사들 역시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도 있다.
이번 카드 대란으로 정부 규제와 요구사항이 많아지면서 카드 사업 추진에 애를 먹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카드대란이 사고가 일어난 3사의 문제일 뿐 아니라 카드업 전반에 대한 문제라는 인식이 확대되면 금융권 전체 카드에 대한 불신이 커져 고객들은 카드수를 최소화할 수 있어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증시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증권업계가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카드 사업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지만 나라를 통째로 들었다 놓은 카드대란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