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도 '재계는 우울'..2월부터 총수 선고 줄줄이

입력 : 2014-02-01 오전 9:00:00
[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민족의 대명절인 설날 연휴에도 재계는 우울했다.
 
설 연휴 직후인 다음주부터 재계 총수의 명운이 줄줄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최태원 SK(003600)그룹 회장과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 구자원 LIG그룹 회장 등은 구속 상태로 서울구치소에서 함께 설을 맞으며 선고기일을 기다렸다.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은 구속집행정지 상태라 서울대 병원에서 설을 맞았다.
 
1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삼성가(家) 유산소송', 김승연 회장과 LIG그룹 3부자의 항소심 선고 결과가 오는 6일 잇따라 나온다.
 
우리나라 기업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 총수들이 다음주부터 법정 앞에서 대기하면서, 이번 달도 재계의 시선은 '경영일선 복귀 혹은 공백 지속' 여부에 쏠리게 됐다.
 
조세포탈 등 혐의로 지난해 7월 구속된 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의 1심 선고공판 역시 이번달 14일로 예정돼 있다. 이 회장은 신장 이식 수술을 위해 구속집행정지 허가를 받은 이후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현재까지 서울대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 외에도 횡령 혐의로 기소된 최태원 회장에 대한 대법원의 판단도 올해 상반기 쯤 나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사건의 결과에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기환송될 경우 SK로서는 유무죄를 다툴 기회를 얻는 셈이다. 그러나 형이 확정될 경우, SK는 항소심에서 선고한 4년의 시간만큼 오랜 기다림과의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
 
최 회장과 김승연 회장은 각각 지난해 1월31일, 2012년 8월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된 이후 구속기간이 1년을 넘어섰다. 자연스레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셈이다. 최 회장과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은 상고심 재판 준비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석래 효성(004800)그룹 회장 등은 이제 막 재판 시작을 앞둔 상태다.
 
총수들의 운명이 결정되는대로 해당 기업의 새해 전략도 다시 짜여질 가능성이 크다. 다음주부터 예정된 선고 결과에 재계의 향방이 갈릴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법원종합청사(사진=뉴스토마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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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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