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최근 불거지고 있는 신흥국 우려로 인해 일본은행(BOJ)이 추가 부양책을 앞당길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수의 전문가들은 현재 신흥국 불안이 일본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경우 BOJ가 오는 4월에 있을 소비세 인상에 앞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망했다.
카노 마사키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신흥국 상황을 고려할 때 BOJ 위원들이 4월 소비세 인상까지 기다린 후 추가 양적완화를 시행하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 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의 수출액에서 신흥국 국가들로의 수출 비중이 크고 수출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또한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9월 이시다 코지 BOJ 정책심위 위원은 비즈니스 리더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수출이 일본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의 수출은 엔저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무역수지 적자에 일조하고 있다.
일본의 지난해 12월 무역수지는 1조3020억엔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직전월의 1조2930억엔 적자와 사전 전망치 1조2230억엔 적자보다 악화된 것이다.
수출은 1년 전에 비해 15.3% 늘어나는데 그쳐 직전월 증가율인 18.4%와 예상치 17.8%에 모두 못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달 BOJ 의사록에 따르면 시라이 사유리 BOJ 통화정책 위원은 "수출이 둔화되고 있는 것이 일본 경제의 큰 하방 위험"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현재까지 BOJ는 소비세 인상이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며 아직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소비세 인상 후에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지켜본 후 추가 부양책을 펼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 BOJ 위원들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