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신흥국서 120억달러 유출.."매도세 지속될듯"

입력 : 2014-02-03 오전 11:05:49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신흥국 시장의 자금유출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금유출 흐름이 쉽게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2일(현지시간) 펀드평가기관 EPFR글로벌에 따르면 지난주 신흥국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모두 63억달러로 이는 지난 2011년 8월 이후 가장 큰 유출 폭이다. 지난달에 신흥국 시장에서 빠져나간 돈은 122억달러에 달한다.
 
(사진=로이터통신)
신흥국 채권펀드에서도 지난주에만 27억달러가, 지난 한달간은 46억달러가 유출됐다.
 
특히 지난주 금요일에는 터키의 리라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자금유출이 더 가속화됐다.
 
신흥국 시장의 매도세로 지난달 글로벌 주식시장도 2009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FTSE 전세계주식인덱스는 신흥국 시장의 불안 여파로 3.8% 하락했다.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1% 가까이 하락했고, 유럽 주요국 증시도 모두 하락마감했다.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그룹은 신흥국의 금리가 여전히 낮다고 판단하며 통화 매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터키의 1년물 대출금리는 3.6%로 지난 2007년 금융위기 전의 3분의2 수준에 그치고 있고, 멕시코의 실질금리는 제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남아공의 현재 금리도 1.4%로 지난 10년동안의 평균인 2%를 밑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터키와 인도, 남아공 등의 중앙은행들이 서둘러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신흥국의 금리가 자본유입을 이끌만큼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프랭클린 템플턴의 펀드투자책임자 마크 모비우스는 "이번 위기는 신흥국 주식을 훨씬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며 "시장하락에 따른 매수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낙관론을 유지했다.
 
프랭클린 템플턴에서 모비우스가 운영하고 있는 신흥국 펀드는 신흥국 자금유출로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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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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