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글로벌 부채축소(디레버리징)부담과 국내 외채 상환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 한
원화의 약세 기조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대투증권은 24일 글로벌 부채축소(디레버리징)기간에는 외화부채 상환능력에 더 높은 리스크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며 올해 외환보유고의 80% 정도를 해외에서 조달해야 하는 한국도 외채 부담에 취약하기 때문에 당분간 원·달러환율의 약세 국면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외자본조달 필요액이 높을 수록 외채상환 부담에 노출돼 있게 되고, 따라서 동일한 충격에도 해당국의 통화가치는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올해 대외자본조달 필요액은 헝가리, 폴란드, 터키 등 중앙·동유럽 국가들보단 낮지만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보다도 높다"며 "국내 달러 유동성의 가시적인 개선신호가 나타나지 않는 한 원·달러 환율의 약세 흐름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현재 한국의 외화조달 여건은 외환위기 당시보다는 양호하기때문에 대외자본조달 필요액이 외환보유고의 400%를 넘었던 지난 1997년 외환위기와 같은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대외자본조달 필요액: 경상적자와 단기외채 그리고 중·장기 외채의 원리금 상환액을 외환보유고로 나눈 개념이다. 즉, 한 국가의 실물과 금융거래에서 한해 동안 필요한 외화가 외환보유고에서 얼마나 차지하고 있는가를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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