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겨울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아웃도어 업계는 재고 줄이기 총력전에 돌입했다.
올 겨울 날씨가 예상과 다르게 초반 반짝 추위에 그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업체들은 늘어난 재고물량 처리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혹한에 대비해 물량 추가 주문에 나섰던 업체들은 대량 제고 사태까지도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11월 가파른 매출 상승 이후 올해 1월까지 두 달 연속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12월부터 날씨가 많이 풀리면서 대부분 업체의 매출이 당초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재고 소진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 등을 준비하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일 기간과 할인율을 대폭 늘리고 있는 것은 물론 구매액에 따라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우회적으로 세일 프로모션에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이월상품 뿐 아니라 올해 신제품도 할인 품목에 대거 포함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물량을 창고에 쌓아두면서 물류 보관 비용을 감당하느니 절반 가격에라도 파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며 "올해는 특히 따뜻한 날씨때문에 헤비다운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준비한 수량의 절반도 안 팔린 상황이라 이번 할인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물량 소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설 연휴가 끝나자 마자 바로 '포스트 설 마케팅'에 돌입한 상태다. 이번 달 몇 번의 반짝 추위가 예고되면서 이 기간 동안 부진한 매출을 바싹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백화점 업계도 효자 상품이었던 아웃도어 매출에 타격을 입으면서 아웃도어 특별전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7일부터 12일까지 잠실점에서 '유명 아웃도어 초대전'을 열고 밀레, 노스페이스 등의 브랜드 제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도 본점에서 오는 6일까지 노스페이스, K2, 블랙야크 등 유명 아웃도어 제품을 대상으로 '아웃도어 특별전'을 진행한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정기세일이 없는 기간 동안 매출 증대를 위한 백화점측과 창고에 쌓여있는 재고 물량을 처리하려는 아웃도어 업체들과 이해관계 맞아 떨어지면서 할인전이 펼쳐지고 있다"며 "업체들에서 자체적으로 세일 기간을 늘려달라는 요청까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뜸했다.
◇아웃도어 업체들이 재고물량을 줄이기 위해 막바지 할인전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토마토 DB)
아웃도어 업계는 이번 달 말부터 본격적로 시작되는 봄 신상품 출시에 앞서 겨울시즌 상품 재고율을 최대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진율을 크게 줄여서라도 재고부진을 덜고 가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 물량을 쌓아두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할인율은 더 커지는데다 보관 비용까지 추가로 들어가 손실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업체들마다 재고 물량을 대거 풀면서 막판 할인 판촉 경쟁이 뜨겁다"고 전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할인율이 커지는 2월에 다음 겨울시즌에 입을 제품을 미리 구매해 두는 소비자들도 많아 이를 노리고 있다"며 "이번달 후반 경 최종적으로 다운 재고물량을 파악해 다가오는 겨울시즌 물량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