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코스피지수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양적완화 축소 여파에 하락했다.
미국 FOMC는 지난달 29일 양적완화 규모를 기존의 75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설 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는 하락한 데 이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증시도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더욱이 중국의 제조업지표도 악화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재차 불거진 점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19포인트(1.09%) 내린 1919.96에 마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추가 테이퍼링 실시에 따른 외국인 매도가 나왔다"며 "향후 외환시장 변동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축소 결정으로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가 고조되며 14.1원이나 급등한 1084.5원 마감했다.
배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부진을 감안해도 코스피 1900초반은 지지 가능할 것"이라며 "지수보다 종목별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1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했다. 반면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이 2100억원, 개인이 200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업종별로는 하락 업종이 우세한 가운데 운수창고, 의료정밀, 전기가스 업종 등은 소폭 상승했다. 반면 운송장비, 금융, 보험업종 등은 1% 넘게 하락했다.
중국의 레노버가 스마트폰 제조사 모토로라를 인수한다고 발표하자 스마트폰 경쟁 심화 우려에
LG전자(066570)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에 3%대 내렸고
삼성전자(005930)도 장중 하락으로 반전, 0.63% 내린 12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장중 낙폭을 줄이며 전 거래일보다 1.58포인트(0.31%) 내린 513.62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