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면세점 업계 '노른자위'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권을 따내기 위한 업체 간 치열한 눈치 작전이 전개되고 있다.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권 획득을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사진=롯데면세점 홈페이지)
하지만 이번 면세 사업자 선정이 최고가 낙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막강한 자금력과 브랜드 파워를 가진 빅3가 유력 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SK네트웍스가 적극적으로 입찰 경쟁에 뛰어들 경우, 섣불리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SK네트웍스는 호텔 내 매장 1곳만 운영하고 있는 상태로 빅3에 비해 규모면에서 크게 밀리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면세점 사업에 집중 투자 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지난 김포공항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이후 재도전하는 공항 면세점 입성에 SK네트웍스가 성공할 수 있을지 눈여겨 보고 있다. 제주공항 면세점이 국내에서 흑자를 내고 있는 몇 안 되는 면세점 중 하나인 만큼 SK네트웍스가 면세점 사업 확장의 발판으로 삼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라는 시각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면세사업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구상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 등록을 진행할지 여부에 대해서 아직까지 확정된 바는 없는 상태"라고 신중한 답변을 내놨다.
한편, 기존 제주공항 면세 사업권자인 롯데면세점과 창이공항을 품에 안으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호텔신라(008770)의 공세도 관심 거리다.
호텔신라는 창이공항 사업권 획득에 이어 태국 시내 면세점 입점도 추진하는 등 글로벌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며 롯데를 맹추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호텔신라의 창이공항 매출액이 오는 2015년 5500억원에서 2018년 무려 9500억원대 까지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면세점 업계에서 독주체체를 구가하던 롯데면세점도 최근 바짝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창이공항 입찰 경쟁에서 호텔신라에 밀린 탓에 국내 영토싸움의 핵심인 제주공항 만큼은 절대 뺏길 수 없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다른 공항 대규모 면세점들이 적자를 내는 중에도 제주공항 면세점은 지난해 6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등 호실적을 달성했다"며 "매년 급증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추이를 감안하면 향후 성장성도 상당히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한 기업들의 열의가 상당하다"며 "낙찰가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