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증시 조정이 이어지며 채권시장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5일(현지시간) 신흥국 불안과 미 연방준비제도의 자산매입규모 축소(테이퍼링) 우려감에 증시가 맥을 추지 못하자 채권수익이 오르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달 미국의 S&P500지수는 4% 가량 떨어지며 월간등락률로는 지난해 8월 이후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바클레이즈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미 국채의 투자수익률은 1.25%를 기록하며 지난 2012년 5월(1.71%) 이후 20개월만에 가장 큰 수익을 기록했다.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금리는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존 린치 웰스파고 프라이빗뱅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많은 투자자들이 채권 투자 바람에 편승하면서 10년물 국채가 턴어라운드 하고있다"며 "리스크관리 차원을 넘어서는 하나의 흐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어마켓이 지속되고 있는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린치 CIO는 주식시장이 하락하긴 했지만 지금의 수준을 저가매수 기회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의 기술적 하락이 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금요일 발표되는 미 고용지표가 좋은 성적을 기록한다면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겠지만, 그래도 당분간은 기술적인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존 론스키 무디스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도 증시 반등을 위한 확실한 신호를 기다릴 것을 조언했다. 론스키는 "많은 사람들이 증시의 바닥을 재면서 약삭빠르게 움직이려 하고있다"며 "하지만 이는 떨어지는 칼을 맨손으로 잡는 것 처럼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미 증시의 상승여력은 충분하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리 패트리지 살리언트파트너스 CIO는 "지난해 미 증시가 30%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고 지금 시장을 볼 경우 여전히 현 시점에서 27%정도의 상승여력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