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 추락 속 쉐보레·르노삼성 날았다

입력 : 2014-02-06 오후 3:35:38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소형차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 쉐보레와 르노삼성자동차만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
 
쌍용차가 소형차를 내놓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완성차 5사 중 시장 지배자인 현대·기아차의 소형차 판매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2014년 1월 국산 소형차 판매실적.(자료=각 사 종합)
 
1월 판매실적을 종합하면 소형차는 1만5238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9% 감소한 수치다.(제조사 편의상 분류한 준중형급은 소형에 포함해 집계)
 
모델별로 보면 르노삼성차 SM3와 쉐보레 크루즈·아베오 등 3개 모델만이 지난해 1월에 비해 판매량이 늘었다. SM3는 지난달 1427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8.8% 급증한 수치다.
 
르노삼성차는 크기와 연비를 판매 상승의 요인으로 꼽고 있다. 동급 대비 차체가 크다는 점과 연비가 높다는 점이 소비자들을 매혹시켰다는 얘기다. 아울러 브랜드 이미지 개선도 큰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지난 2012년만 해도 회사 철수 등 부정적 이슈가 많았지만 지난해부터는 QM3와 SM5 터보 출시 등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개선된 것이 전반적으로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밝혔다.
 
크루즈와 아베오는 각각 1269대와 313대가 팔렸다.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5.4%, 23.7% 증가했다. 이같은 판매 상승의 원동력으로 터보 모델 출시가 꼽힌다.
 
쉐보레는 지난해 10~11월 크루즈와 아베오에 1.4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크루즈 터보와 아베오 RS를 출시했다. 1.4리터 터보엔진을 통해 고효율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소비자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나머지 소형모델들은 모두 부진했다. 판매량이 증가한 3개 모델을 제외하고는 전부 소형차의 감소치(-4.9%)보다 더 큰 감소를 보였다.
 
아반떼가 5154대로 소형모델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려 '국민차'로서의 이름값을 해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 15.3% 감소하며 빛이 바랬다.
 
전반적인 소형차 부진에 대해 자동차 업계는 금전적인 부담을 꼽고 있다.
 
소형차와 중형차의 가격차가 거의 없다는 점이 소형차 구입을 꺼리게 하는 요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소형차인 아반떼가 1395~2065만원인 데 반해 중형차인 쏘나타는 2040~2790만원이다. 소형차에 옵션 몇 가지만 장착하면 중형차를 구입할 수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시장에 불고 있는 고효율 바람과 맞물려 가격적인 부담이 소형차 판매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고효율을 지향하는 다운사이징 터보 모델 출시가 인기를 끄는 것이 이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M3와 크루즈, 아베오.(위부터,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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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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