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매도세, 다음주가 '고비'

입력 : 2009-02-24 오후 4:07:00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 11거래일째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24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061억원의 순매도세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기관도 436억원 어치를 내다 팔았다.
 
반면 개인은 3361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으나, 주가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동안 외국인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9일까지 1조6637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그러나 지난 10일부터 순매도로 전환해 전날까지 1조5104억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주로 내다 판 업종은 제조업(1997억원)과 전기전자(678억원), 철강금속(620억원), 운수장비(480억원), 금융업(436억원) 등 이었다.
 
종목별로는 한국전력과 대한항공, LG텔레콤, SK텔레콤, 큐릭스 등의 종목을 가장 많이 팔았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환율 급등은 외국인 매수세 유입을 제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한 주간 9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며 "따라서 시장 수급 개선에는 외국인의 매도 규모 축소나 매수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外人 매도강도…작년 10월과 달라"
 
이제 시장의 관심사는 '과연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동유럽발 금융위기와 미 금융기관의 국유화 논란 등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될 때까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 외국인들의 매도 강도가 작년 10월에 비해 약한 데다 세계 금융시장이 점차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불안에도 외국인들은 작년 10월에 비해 주식시장에서의 매도 강도가 현저히 완화됐다"며 "채권시장에서도 오히려 순매수를 보이며 국내 투자자들의 우려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외국인들은 주식을 대량 매도한 이후 곧바로 순매수세로 전환했다"면서 "앞으로 외국인들의 매도 확대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도 "헤지펀드들의 3월 말 환매에 대비한 매도공세가 다음 달이면 멈출 것"이라며 "따라서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다음 주부터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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