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첫 출전' 여자컬링대표팀 "금메달 충분히 가능"

입력 : 2014-02-06 오후 3:42:29
◇2012년 3월 캐나다 레스브릿지에서 열린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서의 대표팀 경기 모습. (사진제공=대한컬링경기연맹)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컬링대표팀이 또 하나의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여자컬링대표팀은 2012년 캐나다 세계여자선수권대회 4강에 오르며 사상 첫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한국 선수단에서 의외의 메달이 나올 수 있는 종목 중 하나로 여자컬링이 꼽히고 있다.
 
◇최종 목표는 자신 있게 '금메달'
 
대표팀의 최종 목표는 금메달이다. 선수단은 모두 꿈을 크게 가져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경기 일수나 훈련량은 평소보다 2~3배 늘었다.
 
컬링대표팀은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대표팀에 뽑히는 게 아니다. 대표팀 선발전에서 우승한 단일팀이 그대로 국가대표가 된다. 빙판 위 4명의 팀워크가 중요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신미성(36), 김지선(27), 엄민지(23), 김은지(25), 이슬비(26)는 모두 경기도청 소속으로 5년 가까이 한솥밥을 먹었다. 조직력이 중시되는 컬링에서 큰 장점이다.
 
컬링은 '빙판 위의 체스'라고 불린다. 4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겨룬다. 빙판 위에 있는 표적판(하우스)에 약 20㎏ 무게의 돌덩이(스톤)를 가깝게 붙이는 팀이 이긴다. 한 경기는 10엔드로 구성되며 각 팀은 매 엔드 마다 각 2개씩 모두 8개의 스톤을 던진다.
 
속도감을 겨루는 동계올림픽 대부분의 종목과는 성격이 다르다. 침착한 상황 대처 능력과 앞을 보는 냉철한 작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전 경험 위해 스코틀랜드서 훈련
 
국내에는 지난 1994년에 대한컬링경기연맹이 생겼다. 20년 밖에 안되는 짧은 역사다. 국제 무대에서 한국은 컬링 불모지로 불려왔다. 이번 소치올림픽 참가국 가운데 세계랭킹은 10~11위로 평가될 만큼 가장 낮다.
 
하지만 대표팀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9월 중국오픈에서는 세계 2위인 캐나다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12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동계 유니버시아드에서는 러시아에 이어 사상 첫 은메달을 획득했다.
 
대표팀은 지난 1월5일 스코틀랜드 애버딘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소치올림픽에 출전 하는 한국 선수들 중 가장 먼저 훈련 장도에 올랐다. 당초 훈련 장소는 캐나다로 예정돼 있었지만 적응력과 실전 경험을 위해 대한컬링경기연맹은 스코틀랜드로 장소를 변경했다.
 
연맹에 따르면 소치올림픽 컬링 경기장 빙판을 만든 사람은 마크 캘런이라는 세계적인 아이스메이커다. 그가 스코틀랜드에 본부를 둔 '케이스'라는 컬링 전문 기업에 소속돼 있기 때문에 대표팀이 경기장 빙판을 미리 체험하기 위해 스코틀랜드로 떠났다. 소치올림픽에서 사용할 스톤 또한 '케이스'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반에 일본, 스위스 이기면 메달 가능
 
한국은 소치올림픽에서 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일본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18일 캐나다전까지 9개 팀과 예선전을 치른다.
 
연맹 관계자들은 초반 일본, 스위스, 스웨덴전을 승부처로 보고 있다. 일본은 패자부활전 형식을 거쳐 이번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이 때문에 최약체로 꼽힌다.
 
강팀인 스위스와 스웨덴전에 승부를 거는 이유는 조금 다르다.
 
연맹 관계자는 "세계 4강은 스위스와 스웨덴을 포함해 캐나다, 영국(스코틀랜드)이다. 그런데 이런 강팀들도 초반에는 경기장 적응을 해야 한다. 컬링 종목 자체가 경기장 빙질에 빨리 적응하는 팀의 전술전략이 잘 먹히는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스위스와 스웨덴이 강팀이지만 그 팀들도 대회 경기장을 처음 접한다. 초반에 같은 조건에서 붙기 때문에 우리가 스위스와 스웨덴 중 한 팀만 잡으면 4강 한 팀을 깨는 셈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메달 가능성은 기대 이상으로 더욱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6승3패 이상의 성적으로 준결승에 간다면 '금빛 사냥'도 노릴 수 있다는 게 컬링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다음은 여자컬링대표팀의 한국 시간 기준 소치올림픽 경기일정.
 
-예선전
 
▲11일 일본(오후2시)
▲12일 스위스(오전 0시), 스웨덴(오후 7시)
▲14일 러시아(오전 0시), 중국(오후 7시)
▲15일 영국(오후 2시)
▲16일 덴마크(오후 7시)
▲17일 미국(오후 2시)
▲18일 캐나다(오전 0시)
 
-준결승 이후(진출시)
 
▲19일 준결승 1차(오후 7시)
▲20일 준결승 2차와 3위 결정전(오후 5시30분)
▲20일 결승전(오후 10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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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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