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정부가 이라크에 35억5000만달러 규모의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건설과 물품을 지원하는 대신 이라크의 유전개발에 참여하는 패키지 딜형식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식경제부는 방한중인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총35억5000만 달러 규모의 유전개발과 SOC건설 연계사업에 합의하고 합의사항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MOU에 따르면 한국은 이라크 경제재건과 관련해 12억달러 규모의 발전소 건설 등 SOC인프라 건설 지원을 포함해 이라크가 요청한 용수차 등 총 35억5000만 달러 규모의 물품을 제공하게 된다.
이라크는 한국이 필요로 하는 이라크 남부 바스라 지역 인근 유전 개발과 관련한 생산광구 등을 부여하고, 국내 기업의 이라크 유전 개발 입찰 참여기회도 제공하기로 했다.
이라크는 매장량이 1150억배럴 규모의 세계 3위의 원유매장국으로 특히 이번 MOU에서 논의된 남부 바스라 지역은 이라크 남부 걸프만 인접의 무역항에 위치한 거대 유전 지역이며 대부분의 이라크 산유량이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지경부는 이번 MOU체결과 관련해 "전체 원유수입의 80%를 차지하는 중동지역에서 처음으로 개발·생산유전을 확보해 이후 이라크 전역의 유전개발 사업에 국내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라며 이번 양해각서 체결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존 한국석유공사에서 추진해온 쿠르드 지역 유전개발과 관련한 이라크 중앙정부와의 불편했던 관계를 해소함과 동시에 이라크 재건사업에 국내기업의 SOC건설과 수출확대 기회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김영학 지경부 제2차관은 이날 과천청사 기자실에서 관련 브리핑을 갖고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한국석유공사를 비롯해 한국가스공사, SK에너지 등 국내 유전개발 기업들의 이라크 유전개발 사업 참여가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라크 바스라 유전지대 개발과 관련해 1차(6개 생산유전, 매장량 522억배럴 예상)·2차(11개 개발광구, 매장량 490억배럴 예상) 입찰에서 한국가스공사와 SK에너지 등이 국제개발 입찰에 참가하고 있지만 석유공사는 쿠르드지역 개발과 관련한 중앙정부와 쿠르드지방정부간 의견차로 인해 입찰에서 제외돼왔다.
가스공사는 1차 입찰에서 국제 사전자격심사(PQ)를 통과했고, SK에너지는 2차입찰과 관련해 서류를 접수한 상태다.
김 차관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국제공개 입찰에서 한국기업의 입지가 높아진 것을 의미한다"며 "이후 협의를 통해 석유공사는 물론 민간기업의 입찰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국은 MOU체결과 함께 이날 이윤호 지경부 장관과 이라크측 관계장관이 실무협의를 가진후 오는 6월 최종 계약에 맞춰 구체적인 지원물품과 규모, 방법과 한국이 개발하는 생산광구 확정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 이라크 바스라 유전지대
<자료 = 지식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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