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우리나라 성인남성 다수가 짝퉁 발기부전치료제를 구입,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발기부전치료제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진단에 따라 약국에서 구입해야 되고, 잘못 복용할시 안명홍조, 가슴 두근거림 등 심각한 부작용이 유발될 수 있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발기부전치료제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성인 남성 1500명을 대상으로 ‘안전성에 대한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15명이 인터넷 등을 통해 짝퉁 제품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비율로는 67.6%다.
발기부전치료제를 불법으로 구매한 사유에 대해서는 '쉽게 구할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684명(67.4%)으로 가장 많았고, '병원진료가 꺼려져서' 188명(18.5%), '가격이 저렴해서'가 71명(7.0%)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짝퉁 발기부전치료제를 구매한 대부분 응답자는 “쉽게 구할 수 있어서”라고 답변했다.(자료=식약처)
구매경로(중복응답 포함)는 '친구, 동료 등에게 받은 경우'가 1061건(78.6%)으로 가장 많았고, '인터넷과 성인용품점을 이용한 경우'는 각각 121건(9.0%)과 97건(7.2%)이었다.
짝퉁 발기부전치료제 부작용을 경험한 사례는 1500명 중 528명(35.2%)으로 나타났다.
안면홍조(384건), 가슴 두근거림(211건), 두통(147건) 등의 순이었다. 불법 발기부전치료제 복용을 중단하면 대부분 증상이 사라졌다. 부작용이 심해 병·의원을 방문한 경우는 39건(5.9%)이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불법으로 유통되는 제품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과 실제 이용 행위에는 괴리가 있다”며 “발기부전치료제 등 오·남용 우려 의약품, 전문의약품 등은 인터넷에서 구매하지 말고, 반드시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통해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국내 발기부전치료제의 오·남용과 부작용 발생 등 안전사용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4만3327건의 전화통화를 임의로 연결해 응답한 성인 남성 1500명(20세∼79세)을 대상으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