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현재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러시아의 테러 위협에 일부 외국인 방문객들이 발걸음을 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소치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애슬론 경기가 펼쳐졌다(사진=로이터통신)
10일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주최측은 지난 7일(현지시간) 개막 이후 첫 주말동안의 방문객을 집계한 결과 티켓을 구입하고도 대회에 참석하지 않은 방문객이 20%에 달했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라 코스테리나 현지 주최측 대변인은 "지난 8일 기준 판매된 티켓은 전체 관객석의 92%였지만, 판매된 티켓의 80%만 사용됐다"고 말했다.
개막식날 러시아 소치에 마련된 2개의 올림픽 공원에는 총 3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가장 비싼 올림픽으로 주목받은 소치 동계올림픽의 일부 관객석이 비어있는 가장 큰 이유는 러시아의 테러공격 가능성과 시설 미비인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해 말에는 올림픽 개최를 불과 40여일 앞두고 모스크바와 소치의 중간에 있는 도시 볼고그라드에서 이틀 새 30여명이 목숨을 잃은 테러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러시아 군대와 이슬람반군이 매일같이 전쟁을 벌이는 다게스탄이 소치에서 불과 430km밖에 떨어져있지 않다는 점도 관람객의 발목을 붙잡았다.
이에 러시아 정부 측은 대회가 열리는 소치를 봉쇄하기 위해 4만명 이상의 경찰과 보안 요원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올 여름에는 리조트로 만들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으나 개막 직전까지도 선수들과 기자들이 머무를 호텔이 완공되지 않아 빈축을 샀다.
그 밖에도 도로가 정비되지 않아 인도가 절반밖에 만들어지지 않았고, 길거리는 유기견들로 넘쳐나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코스테리나 대변인은 "티켓을 사고도 오지 않은 사람들은 이동수단의 문제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며 "안보 우려때문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마이클 맥폴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는 소치에서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이번 올림픽 개최를 위해서 안보를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것 만큼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