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사진제공=tvN)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3'에서 김소연이 연기하고 있는 신주연은 독특한 성격의 캐릭터다. 경력 9년차의 패션 MD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매번 실패하는 사랑 때문에 마음의 벽이 굳게 닫혀있는 인물이다.
'정말 이런 여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지극히 현실적이고 성공지향적이며 지고는 참지 못하는 성격인데다가 감정보다 이성적인 판단을 앞세운다. 지나치게 솔직하고 독설도 거침없다.
반면 사랑에 있어서는 180도 달라진다. 꽤 많은 연애를 해봤을 법한 32세임에도 여전히 사랑에 서툴고 실패를 거듭한다. 사랑하고 있다는 감정을 느끼고는 수줍어지고 설렘을 드러낸다.
김소연은 일과 사랑에 있어서 이렇듯 상반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신주연을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있다. 말 한마디에 기뻐했다가, 행동 하나에 슬픔을 오고 가는 생활연기나 멘토 태윤(남궁민 분)을 좋아하게 된 뒤 수줍은 듯 설렘을 드러내는 표정과 말투는 자연스럽다.
◇김소연-남궁민 (사진제공=tvN)
전문가들 역시 다양한 감정선을 오고가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는 김소연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기본적으로 출중한 연기력을 갖고 있으면서, 가식 없이 꾸밈없는 평소 모습이 신주연이 가진 성격 특성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서병기 대중문화평론가는 "김소연은 시상식에서나 평소에도 기존 여배우 같지 않게 꾸밈이 없고 가식이 없다. 말투나 행동 하나 하나에 진정성이 느껴진다. 20년 넘게 험난한 연예계에 있으면서도 오염되지 않은 순수함이 있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서병기 평론가는 "이러한 진정성 있는 모습이 연기에서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다. 게다가 '로맨스가 필요해' 대부분 캐릭터가 자연스러운 연기가 필요한데, 그 장점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김소연의 스펙트럼을 짚었다. KBS2 '아이리스'에서의 여전사 이미지와 SBS '검사 프린세스'의 로맨틱 코미디의 이미지 등 다양한 경험이 자연스러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김소연은 기본적으로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다. 기술적인 부분은 나무랄 곳이 없고 연기 폭이 넓어 신주연이라는 개성 강하고 당차면서도 감정 기복이 심한 캐릭터를 무난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연기 폭이 넓지 않은 배우는 소화하기 힘든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김소연의 소속사 나무엑터스 관계자는 직장생활 경험이 전무한 김소연이 이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정보와 자문을 구하며 캐릭터 연구노력을 열심히 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직장인들의 애환을 많이 물어보면서 캐릭터 연구를 열심히 하고 있다. 또 공감가는 대사나 주옥 같은 대사에는 동그라미를 치며 대사를 곱씹어서 연습하고, 촬영 때문에 바쁜 와중에도 모니터링 하는데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1980년 생으로 1994년 SBS 청소년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한 김소연은 어느덧 21년차 경력의 여배우다. 각종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연기력을 쌓았다.
못된 악역부터, 중성미가 엿보이는 형사나 검사, 누구보다도 발랄한 캐릭터, 정형화된 청순가련형까지 폭넓은 캐릭터를 소화했다. 이제껏 쌓은 경험과 지속된 노력이 다양한 감정선을 오고가는 어려운 캐릭터 신주연을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인물로 만들어내고 있다.
담당 PD조차도 "신주연 성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괴팍한 성격의 신주연이 이렇듯 자연스럽게 소화되는 이유는 다양한 연기경험을 통해 실력을 쌓은 김소연이 매회 캐릭터 연구에 몰두하고, 진심을 다해 연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로맨스가 필요해3'에서 김소연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