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4년 연속 1000억원대 배당

10대그룹 총수 올해 배당금 2500억 육박

입력 : 2014-02-11 오전 8:49:16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4년 연속 10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는다.
 
10대그룹 총수 중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배당금이 20% 늘며 가파른 증가폭을 보였다. 10대그룹 전체로 보면 총수들은 상장 계열사 주식보유로 지급받는 배당금이 2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재벌닷컴이 자산상위 10대 재벌그룹 총수가 올해 상장 게열사 주식 보유로 지급받는 배당금(중간배당 포함)을 집계한 결과, 총 2445억원으로 산정됐다. 지난해 2398억원에 비해 1.9% 증가했다.
 
◇자료=재벌닷컴
 
이건희 회장의 배당금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많았다. 10대그룹 총수 배당금 총액의 절반에 육박한다. 이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삼성전자와 삼성생명(032830)· 삼성물산(000830) 등 3개 상장 계열사로부터 총 1079억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지난해보다 4.4% 늘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에서 지난해보다 무려 78.7% 증가한 715억원(중간배당과 우선주배당 포함)의 배당금을 받는다. 반면 실적이 악화된 삼성생명으로부터는 지난해보다 43.3% 줄어든 353억원을 배당받을 예정이다.
 
이로써 이건희 회장은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98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후 ▲2010년 1341억 ▲2011년 1091억 ▲2012년 1034억 ▲2013년 1079억원을 기록, 4년 연속 1000억원대 배당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건희 회장에 이어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의 배당금은 지난해보다 1.9% 늘어난 493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 계열 상장사들이 정 회장에게 지급하는 배당금은 현대차 222억원, 현대모비스(012330) 132억원, 현대글로비스(086280) 65억원, 현대제철(004020) 53억원 등이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배당금은 전년 대비 각각 2.6%씩 늘어난 반면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제철은 전년과 같다.
 
배당금 3위는 최태원 SK(003600)그룹 회장이다. 최 회장의 배당금은 286억원으로 전년보다 20.0% 늘어났다. 이는 10대 그룹 총수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최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SK C&C(034730)의 주당 배당금이 지난해 1250원에서 올해 1500원으로 늘면서 나타난 결과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배당금은 70억3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과 박용만 두산(000150)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002320)그룹 회장의 배당금은 지난해와 동일했다. 각각 76억4000만원, 32억2000만원, 3억3000만원이다.
 
지난해에 비해 배당금이 감소한 총수도 있다. 구본무 LG(003550)그룹 회장의 배당금은 193억9000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0.8% 소폭 줄었다.
 
허창수 GS(078930)그룹 회장의 경우 배당금 감소폭이 가장 컸다. ㈜GS의 주당 배당금은 지난해와 같은 주당 1350원을 유지했으나, 대주주로 있는 GS건설(006360)이 실적 부진으로 무배당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배당금이 전년 대비 20.1% 감소한 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몽준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배당금 총액은 192억9000만원으로 전년보다 20.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정 의원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009540)의 실적 부진으로 주당 배당금이 지난해 2500원에서 올해 2000원으로 하락한 탓이다.
 
한편 10대그룹 총수들의 배당금은 각 사별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되며, 배당금은 액수에 따라 적용되는 배당세 등 각종 세금을 공제한 뒤 오는 5월 이전에 지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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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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