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실적 발표를 끝낸 가운데 지난해 순익 감소폭이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요 계열사 은행의 예대마진이 줄어든 데다 STX와 쌍용건설 등 한계기업들에 대한 추가 충당금 적립 여파 등이 실적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사의 지난해 순익은 총 4조5188억원으로 지난 2012년(7조3085억원) 보다 38.2% 감소했다.
금융사 별로는
KB금융(105560)의 지난해 순익은 1조2830억원으로 전년보다 4480억원(25.9%) 줄었다.
자회사 포트폴리오상 은행 의존도가 다른 금융지주보다 높은 탓에 국민은행의 수익 악화가 지주사 실적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국민은행의 순익 하락 폭은 더 크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순익은 8422억원으로 전년보다 41.5% 급감했다.
우리금융(053000)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892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82.2%나 급감했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지난해 순익은 5760억원으로 전년보다 9202억원(61.5%) 감소했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1912억원, 781억원의 순익을 냈다. 특히 우투증권을 비롯해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3개사를 지난해 말 농협금융지주에 파는 과정에서 생긴 손실 3934억원을 이번에 재무제표에 반영한 영향이 컸다.
하나금융지주(086790)도 지난해 순이익이 1조200억원으로 37% 감소했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지난해 순익은 충당금 전입액 감소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1600억원(27.8%) 증가한 734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외환은행은 자회사인 외환캐피탈 관련 손실 등으로 2687억원(42.3%) 감소한 3657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신한지주(055550)의 지난해 실적도 1조9028억원으로 전년보다 1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마진 하락폭이 축소되면서 이자이익 감소가 점차 둔화되면서 신한은행의 순익이 17.4% 감소한 탓이 크다.
하지만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실적은 다소 회복될 전망이다. 금융연구원은 최근 '2014년 은행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금융지주사의 주력 계열사인 은행 순익이 올해 30%가량 반등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수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는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회복이 기대된다"며 "다만 신용위험 등 은행의 잠재적 리스크를 해소하기에는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사도 경기 회복으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다소 늘어나고 부실기업에 대한 충당금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올해 1분기부터 순이자마진(NIM)이 반등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2013년 상반기 NIM이 워낙 높은 수준이라 올해는 다소 하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