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OCI 사장 "재무건전성 고려 P3.9에 우선투자"

원가경쟁력 확보 기대.."폴리실리콘 생산원가 2달러 낮아질 것"

입력 : 2014-02-11 오후 6:14:54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부채비율이 100%를 넘어선 만큼 재무 안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투자를 진행하겠다."
 
OCI가 내달 P3.9 폴리실리콘 제조설비의 디보틀레킹(생산효율화를 통한 생산량 증대)을 통해 원가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이우현 OCI 사장(사진)은 11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강당에서 열린 2013년 4분기 기업설명회에서 "P4 공장에 상당 부문 투자됐지만 적은 돈으로 바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P3.9에 우선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OCI는 지난 2011년 1만톤 규모의 P3.9와 2만톤 규모의 P4 공장에 대한 증설투자 계획을 내놨다.
 
그러나 투자계획 발표 직후 태양광 업황이 급격한 침체기를 맞으며 이듬해인 2012년 투자를 잠정 보류했다.
 
OCI가 P3.9 증설에 나선 것은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반등하는 등 점차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OCI는 다음달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15년 3분기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P3.9의 증설이 완료되면 OCI의 생산규모는 연산 4만2000톤에서 5만2000톤으로, 폴리실리콘 생산양이 25%나 증가하게 된다. 이로 인해 생산원가는 2달러 정도 낮아질 것으로 OCI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 사장은 "P3.9의 증설이 완료되면 제조원가가 원천적으로 강화돼 어떤 가격대가 되더라도 원가 경쟁력을 지닐 수 있게 된다"면서 "상업생산이 최대한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폴리실리콘 사업의 부진으로 현금 창출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실제 OCI의 연간 영입이익은 지난 2011년 1조1179억원에서 2012년 1548억원으로 대폭 축소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급기야 99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높아져 2011년 93.68%, 2012년 102.78%, 지난해 122%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이 사장은 "보수적으로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려는 회사 입장에서는 부채비율이 100%를 넘어선 것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면서 "구조조정과 유휴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P4 증설을 통해 원가를 더 절감할 수 있지만, 그에 상응해 투자비도 대폭 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비로 빠르게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P3.9에 투자하게 된 것"이라면서 "효율성이 높은 부문을 중심으로 선별 투자를 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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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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