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수상한 그녀', 쌍끌이 흥행공식 이어가

입력 : 2014-02-12 오후 3:22:22
◇'겨울왕국'-'수상한 그녀' 포스터 (사진제공=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CJ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지난해 영화 '7번방의 선물'은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과 1주일 차이로 개봉해 1280만 관객을 동원했다. '베를린'은 716만 관객을 모았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하정우가 출연한 '더 테러 라이브'와 하루 차이로 개봉했고, 두 영화 모두 930만, 579만이라는 높은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설국열차'와 2주 차이로 개봉한 '숨바꼭질' 역시 560만 관객을 모으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추석 대목을 두고 맞붙은 '관상'과 '스파이'는 913만과 343만 관객을 각각 돌파했다. 연말 한 주 차이로 개봉한 '변호인'과 '용의자'는 1100만, 41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됐다.
 
이처럼 지난해 흥행한 영화 대부분은 쌍끌이였다. 비슷한 시기에 화제작을 개봉시킴으로써 전체 관객 수를 늘리는 쌍끌이 흥행은 올해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겨울왕국'과 '수상한 그녀'가 그 주인공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인 '겨울왕국'과 할머니가 20세 꽃처녀가 되는 소재의 '수상한 그녀'는 12일 800만과 600만 관객을 넘어섰다. 매 주말마다 40만~50만 관객을 동원하는 두 영화의 흥행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쌍끌이 흥행을 한 영화들을 분석해보면 서로가 전혀 다른 장르라는 점이 눈에 띈다.
 
'7번방의 선물'이 드라마인 반면 '베를린'은 첩보액션이었고, '설국열차'가 액션을 가미한 드라마라면 '더 테러 라이브'는 하정우의 심리묘사를 주축으로 했다. '숨바꼭질'은 공포 스릴러로 색깔이 완전히 달랐다.
 
'관상'은 사극이었고, '스파이'는 코믹 액션이었다. '변호인'은 故 노무현 대통령을 소재로 한 시대극이었고, '용의자'는 첩보 액션이었다.
 
또 '겨울왕국'은 얼어버린 왕국의 저주를 풀 유일한 힘을 가진 엘사와 안나 자매의 우애와 성장을 그렸고, '수상한 그녀'는 20세가 된 할머니를 통해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로 관객들의 마음을 훔쳤다. 상반된 내용의 두 영화가 다양성을 선호하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수상한 그녀'의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쌍끌이 흥행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관객층을 불러모은다는데 공통점이 있다. 꼭 쌍두마차가 아니라 사두마차까지도 가능하다. 영화가 화제가 되면서 극장으로 사람들이 몰리게 되고, 다양한 관객이 영화를 관람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영화의 흥행이 탄력을 받는다. '겨울왕국'과 '수상한 그녀' 역시 전혀 다른 색깔의 두 영화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면서 인기를 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쌍끌이 흥행을 기록하는 경우에는 웰메이드 작품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웰메이드 작품이 아니면 시기를 아무리 잘 타도 높은 흥행을 기록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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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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