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내야수 신명철.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국제공항=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2014년 프로야구는 드디어 두자릿수 구단의 시대를 시작한다. 막내 구단인 KT위즈가 퓨처스(2군) 리그를 통해 첫 선을 보이는 것이다. KT는 지난 12일 저녁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83일간의 전지훈련을 마친 이후 귀국했다.
지난해 12월5일 KT 입단 발표가 난 신명철(36)도 이번 전지훈련에 참가, 맹훈련을 소화하며 재기의 각오를 다졌다.
마산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신명철은 2001년 롯데에 입단해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2007년 삼성으로 이적해 확고한 주전으로 이름을 날렸다. 2009년에는 '20홈런-20도루'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년간은 주전 경쟁서 밀려났다. 자신을 대신해 주전 2루수에 오른 조동찬이 부상을 당해도 류중일 감독은 신명철이 아닌 신인이나 어린 선수들을 불렀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신명철의 이름 석 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신명철은 팀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먼저 방출을 요구했고 올해 2군에서만 뛰는 것을 무릅쓰고 자신을 적극 원하는 KT와 손을 잡았다.
신생팀 KT의 치열한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신명철과 공항 입국장에서 만나 간략한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신명철과의 일문일답.
-새로운 팀에서 훈련을 마쳤다. 어떤 마음이었나.
▲새로운 마음, 새팀, 새로운 시작.. '부활하겠다'는 상투적 표현보다 어린 선수들에게 뒤쳐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는 말이 여러모로 정확할 것이다. 프로 입문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훈련했다.
-훈련은 어땠나.
▲어린 시절에 그만큼 했나 생각들 정도로 무척 많은 훈련을 해왔다.
-그동안 뛰었던 롯데나 삼성과 다른 점이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선배가 많지 않다는 점이 다르다. 신입급의 젊은 선수들에게는 팀의 코치가 아니어도 편하게 물어보고 고민을 이야기할 선배가 중요하다. 그 점이 꽤 차이난다. 내 역할이 적지 않다고 느꼈다.
-삼성을 나온 후 신생 구단인 KT로 왔다.
▲(조범현)감독님과는 삼성 인스트럭터 시절 본격적인 대화를 처음 나눴다. 당시 감독님은 포수 인스트럭터로 왔기 때문에 아무래도 포수가 아닌 나로선 대화를 많이 나누진 못했다. 하지만 이후 삼성서 나올 생각을 할 때 (감독님과) 연락이 닿았다.
-당시 조 감독이 한 말은.
▲감독님은 "남자답게 희생할 각오가 됐냐"고 말하셨다. 그래서 마음 굳게 먹고 "그렇다"고 했다. 초심으로 돌아가 고생하고, 반드시 부활하겠다는 각오가 있었다. 나도 남자다. (웃음)
-새로 생긴 팀의 초대 주장을 맡게 됐다.
▲신생님을 명문팀의 반열에 올리는 초석이 되겠다. 내 개인 운동도 중요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겪는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에 내 경험이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조범현)감독님과 여러 코치님, 팀의 대다수인 어린 선수들을 잇는 역할을 잘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