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 1위 BMW그룹이 올해 판매 목표를 4만5000대 이상으로 늘려 잡았다.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사장은 13일 하얏트 리젠시 인천에서 열린 '2014년 BMW 사업발표회'를 통해 "올해도 두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난해 4만667대를 판매했으니 올해는 4만5000대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BMW 그룹은 BMW 3만3066대, 미니(MINI) 6301대 등 총 4만667대를 판매했다. BMW는 뉴 5시리즈와 뉴 1시리즈, 3시리즈 등 다양한 라인업을 기반으로 폭스바겐의 거센 도전을 이겨내고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지켜냈다. 특히 뉴 5시리즈는 전년 대비 22% 성장, 1만4867대가 판매됐다. BMW 판매량의 38%를 책임졌다.
BMW가 시장점유율 21.1%로 수입차 시장 1위를 고수했지만 지난해는 폭스바겐의 약진이 더 돋보였다. 지난해 폭스바겐은 디젤 차량을 앞세워 수입차 시장에서 16.4%의 점유율을 기록, 프리미엄의 대명사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상반기 14.6%였던 점유율은 하반기 들어 18.0%까지 높아졌다. 가파른 상승세다.
반면 BMW는 지난해 상반기 22.5%에서 하반기 19.9%로 점유율이 하락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칫 폭스바겐에 추월당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장면이 펼쳐졌다.
이 같은 폭스바겐의 상승세에 대해 김 사장은 여유를 보였다. 그는 되레 "폭스바겐의 상승세가 반갑다"며 "폭스바겐을 탄 고객들이 어디로 넘어오겠나. 바로 BMW로 오게 된다"고 반색했다.
올해도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를 자신하고 있는 BMW는 전기차 출시와 드라이빙 센터 등 상품과 서비스 강화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BMW는 오는 4월에 전기차인 i3, 하반기에 i8를 출시한다. 김 사장은 "국내 전기차 시장이 이제 출발단계이기 때문에 시장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i3의 경우 올해 250대로 판매목표를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가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고 있지만 향후 다른 도시로 확대될 것"이라며 "서울 같은 메가시티에서 단거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적합한 수단으로 전기차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BMW가 인천 영종도에 건설 중인 드라이빙 센터는 오는 7월 완공된다. BMW는 드라이빙 센터를 자동차뿐만 아니라 각종 프로그램을 통한 복합문화 공간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축구장 33개 크기의 드라이빙 센터가 영종도에 들어서는데 이는 아시아 최초"라며 "신차 전시와 레스토랑, 카페, 주니어 캠퍼스 등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자동차 테마파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2014년 BMW 사업발표회가 13일 하얏트 리젠시 인천에서 열렸다. 사진은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왼쪽)과 박혜영 홍보총괄.(사진=이충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