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G프로2 공개..놀라움과 아쉬움 교차

이달말 국내 출시, 2월부터 아시아 중심으로 글로벌 확대

입력 : 2014-02-13 오후 2:28:45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LG전자가 올해 첫 플래그십 스마트폰 'G프로2'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보다 한발 앞선 움직임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축제 'MWC 2014'에서 갤럭시S5를 선보이며 한해 농사를 시작한다.
 
LG전자는 13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상반기 실적을 책임질 전략작 G프로2를 선보였다. 이달 말부터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출시된다. 2월 중에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
 
먼저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당초 업계에서 기대한 혁신은 없었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전체적인 사양은 지난해 출시된 옵티머스G프로, G2 모델보다 향상됐지만 당초 기대를 모았던 퀄컴의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 805'는 탑재되지 않았다. 대신 G2에 들어갔던 '스냅드래곤 800'이 채택됐다.
 
이성진 상품기획그룹 부장은 "스냅드래곤 800으로도 충분히 4K(UHD) 촬영, 재생 등이 가능하다"며 "다만 중요한 건 AP 버전 문제보다는 높은 용량의 4K 동영상을 어떻게 저장하느냐가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추후 스냅드래곤 805 적용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LG G프로2.(사진=뉴스토마토)
 
◇'뇌' 대신 '눈' 택한 LG의 전략..성공할까
 
스마트폰 업계에 AP, 디스플레이 등 전반에 걸쳐 하드웨어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LG전자 역시 신제품인 G프로2에 적용 가능한 부품에 일정 부분 제약을 받았다. G프로2에 대한 업계의 반응이 비교적 담담해 보이는 것 역시 지난해 선보인 G2와 비교해 제품의 '기본기'는 큰 변함이 없다는 부분에 기인한다.
 
LG전자가 G프로2에서 '노크 코드'를 통해 보안성과 편의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카메라 성능 향상에 주력한 배경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두뇌'라는 AP의 경우 퀄컴의 신제품을 공급 받지 못하면 혁신이 불가능한 영역이지만 카메라, UX 등은 우리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반 HD의 4배 해상도인 QHD(쿼드HD) 디스플레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는 G프로2의 해상력이 다소 모자랐다는 평가다. 울트라HD(UHD) 촬영 및 재생, 한층 강화된 카메라 포커스 기능 등을 갖추고 있지만 정작 4K의 시각적 임팩트를 전달하기엔 해상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김종훈 상품기획그룹장(전무)은 "스마트폰 카메라가 더욱 좋아져야 한다는 건 모든 소비자가 공감하는 부분"이라며 "일반 디지털 카메라가 사실상 디지털 카메라로 대체되면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DSLR급으로 향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어떻게 그만한 성능을 내는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노크코드 VS 지문인식 VS 홍채인식
 
스마트폰 시장의 모든 초점이 지문·홍채 등 '생채인식'으로 쏠려 있는 가운데 LG전자의 선택은 전매특허나 다름없는 '노크'였다. 애플, 팬택이 지문인식 부문에서 앞서 나가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홍채인식 등을 통해 또 하나의 보안 혁신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
 
LG전자가 G2에서 선보인 '노크'를 고수한 이유는 실사용적 측면에서의 '편의성' 때문이다. 김종훈 상품기획그룹 전무는 "G프로2 출시 전에 경쟁사 제품과 G프로2 노크코드에 대한 사용성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잠금해제, 화면보안 해제 측면에서는 기대 이상으로 노크코드에 대한 사용성이 높게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시간당 10.2회, 1회당 평균 5.8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이처럼 스마트폰의 활용 빈도가 매우 높은 상황에서는 노크 방식의 잠금 해제가 유리하다는 것이 LG 판단이다. 다만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이미 지문인식을 도입한 상당수 기업들의 사례를 주시하며 향후 방향성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조성하 한국영업담당 부사장은 "하드웨어 경쟁이 심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작의 벽을 뛰어넘기 쉽지 않았다"며 "LG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본질적 역량인 보안, UX, 멀티미디어 경험 등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만큼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시장에서도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는 제품이 될 거라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LG G프로2.(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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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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